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
   
▲ 지난해 인천항은 물류와 여객 부문에서'200만-200만 클럽'에 가입했다. 이 성과를 달성하는데 중심 역할을 해 온 인천항만공사 김춘선 사장은 남은 임기 동안 인천신항의 성공적 개장에 헌신하겠다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인천항이 물류·여객·관광 분야에서 동북아시아 허브 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를 돌파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인천항.

이 같은 실적을 뛰어넘어 올해도 도약을 이어가야 하는 김춘선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의 어깨는 어느 해보다 더욱 무겁다.

인천항 활성화를 위한 사업과 현안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230만TEU 세계 50위권 진입 목표

신항 컨 부두 박차·신국제여객부두 부분개장 예정

AG 힘입어 '크루즈 105회 입항 19만명 유치' 노력



▲2013년, 유례없는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를 이뤘다. 2014년 인천항 지속 발전을 위한 IPA 사업 추진 방향은 무엇인가.

올해는 제2 개항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항만 인프라 시설물 건설과 배후부지 조성 및 개발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IPA가 꿈꾸는 인천항은 환 황해권 중심 거점 항만,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해양관광문화 메카입니다.

화물과 사람, 물류와 관광·비즈니스 정보와 기회가 열려있는 항만으로 세계 관광객과 비즈니스맨들이 오고 싶어하는 항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230만TEU를 달성해 세계 50위권 항만으로 진입해야 2020년에는 430만TEU를 달성해 30위권 항만으로 도약이 가능합니다.

우선적으로 포워더와 선사 간 매칭을 통해 부산항, 광양항 이용 수도권 화물을 적극 유치하고 유럽, 미주 등 원양 항로 신규 개설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LNG가스 수입량의 지속적인 증가와 발전용 유연탄 화물 증가에 힘입어 전체 물동량도 전년 대비 4~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013년 IPA 활동 상황과 성과를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정리하면 더 멀리 뛰기 위해 준비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인천항은 인프라 건설과 서비스 기반 구축으로 바빴던 한 해입니다.

대형 사업들이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물동량 창출과 크루즈 관광객 대거 유치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물류와 여객부문에서 200만-200만 클럽 가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와 국내외 여객 200만명 돌파는 인천항 위상을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IPA는 지난해 12월 사상 최초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를 달성한데 이어 연간 물동량도 사상 최대치인 216만TEU를 달성했습니다.

또한, 연안여객 100만명 돌파는 그 의미가 각별합니다.

1995년 연안부두에 연안여객터미널이 개장해 운영을 시작한지 18년 만의 기록으로, 인천에서도 본격적인 해양관광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니까요.

크루즈 승객 17만3000명 등 국제여객 100만명 돌파는 인천항이 대한민국 물류·관광 비즈니스 거점으로 위상을 국내외에 각인시킨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이 완공되고, 배후에 관광문화 인프라가 개발되면 인천항은 수도권 시민은 물론, 중국과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문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인천항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한 문제들이 많다. 시급한 현안 세 가지를 꼽아 본다면.

인천항 3대 현안으로 인천신항 건설, 새 국제여객 부두 건설, 배후물류단지 활성화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인천신항은 올해 말까지 송도국제도시 서남쪽에 부두 길이 1.6㎞에 달하는 컨테이너 부두 6개 선석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한진 컨소시엄이 새 부두운영사로 선정되고, 증심 문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궤도를 잡고 있죠.

또한, 인천시, 여야 정치권, 항만관련 단체 등이 힘을 모은 결과 신항 증심 예산 50억원이 우선 배정됐습니다.

증심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신항 증심 조속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게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신 국제여객부두 건설 역시 카페리 7선석과 크루즈 1선석이 개발 중입니다.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내 올해 8월까지 8만t급 크루즈선 접안시설이 부분 개장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크루즈를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IPA가 앞장서겠습니다.

배후부지 개발은 인천항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국제여객부두 배후부지는 관광문화 서비스를 위한 물꼬로 활용하고, 211만㎡ 규모의 인천신항 배후부지는 항만물류 활성화를 위해 개발돼야 합니다.

배후부지가 열악한 인천항에서 성장 근간인 기업 유치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인천항은 크루즈가 95회 입항하며 전년 대비 12배나 증가했다. 올해 크루즈 전망은.

2012년 크루즈 입항이 8항차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작년 한해 인천항에는 그야말로 크루즈가 물밀듯이 들어왔습니다.

크루즈 입항은 인천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인천항에 입국하는 크루즈 승객 94.6%가 중국인입니다.

이들의 소비 규모를 계산하면 경제적 효과는 연간 1766억원이 넘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기에 직접적으로 인천항에는 대리점 수수료, 도선료 등으로 1880만원의 항만 이용비를 지출하고, 물·식자재·선박 부품·면세품 같은 선용품 공급 등 부대 사업까지 포함할 경우 그 효과는 더 커집니다.

IPA는 올해 크루즈 105항차, 19만명 여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한 경제적 효과는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올해는 인천아시안경기대회로 크루즈 관광객이 대거 몰려올 전망이어서 경제적 효과는 더 배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습니다.

신규 국제여객부두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로 확보는 물론이고, 지하철과 버스 같은 대중교통과도 연결이 돼야 합니다.

크루즈가 인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산업통산자원부, 인천시 등과 협의를 벌여 나가겠습니다.


▲IPA 사장으로 부임한지 올해로 3년째다. 지난 2년여 넘는 재임 기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무엇인가.

지난 임기 동안 민간사업으로 무산 위기에 놓였던 새 국제여객부두를 정부 사업으로 되살린 것과 인천신항 항로 증심 개발에 주력해 왔습니다.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건설 사업은 IPA가 정부 지원을 받아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천항 미래가 걸려 있는 인천신항 건설 사업도 글로벌 해운 시장 대세인 선박 대형화 흐름에 맞는 수심을 확보할 수 있는 길도 열렸습니다.

무엇보다 인천과 호흡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노력해 왔습니다.

공기업 최초로 산·학·관 연계형 고졸 청년인턴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지역 업체와 동반 성장도 꾸준히 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 상반기에 착수한 건설공사의 지역 건설업체 수주율이 88%에 달했습니다.

시행 공사 21건 중 20건이 지역 업체에 수주됐고, 금액으로는 122억원 중 104억2700만원이 인천기업에 돌아갔습니다.

IPA는 인천항을 운영 관리하는 공기업입니다.

인천항뿐 아니라 인천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IPA가 인천을 대표하는 공기업이 되는 그날까지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임기가 8개월 남짓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역점적으로 진행할 사업이 있다면.

인천신항이 성공적으로 개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중국 물동량은 물론, 전 세계 어디로든 직접 화물을 보낼 수 있는 원양 항로가 개설되면 수도권 기업들은 물류비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인천항과 한국 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조수간만 차가 큰 인천항에서 준설과 매립사업은 필수 요소입니다.

이를 통해 생겨나는 투기장은 인천 해안선을 바꿔 나갈 것이고, 인천이라는 도시의 공간구조도 변화될 것입니다.

이런 변화가 헛되지 않도록 배후단지 조성과 개발을 인천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활용하겠습니다.

인천항은 세계 수준의 항구, 교통인프라,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투자 등을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화물과 여객, 물류와 관광 부문에서 인천항을 동북아시아의 허브항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 이은경·사진 양진수기자 lotto@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