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WISET 인천사업단
   
▲ 최순자(맨 왼쪽) 인하대 교수가 어린이과학관 스토리텔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수 40명 '교육기부' 참여

지역 - 대학 상생모델 제시

연구실 탐방·멘토결연 등

고교생 진로 길잡이 역할



WISET(Women In Science, Engineering & Technology)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이공계 여성인재 육성'의 일환이다. 인하대학교 WISET인천지역사업단은 전국 16개 시·도 지역사업단 중 하나로 인천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이공계인력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중·고등학생들에게 WISE(Women In Science & Engineering)로 시작된 인하대 WISET인천지역사업단은 지난해 사업대상을 여대생과 대학원생까지 확대해 인천지역 이공계 인력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 사업단이 수행한 30여종의 프로그램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Edu-Aid INHA 교육기부단'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모색하다
'Edu-Aid INHA 교육기부단'은 지난 5월 공과대학과 IT 공대 교수 27명을 중심으로 결성된 뒤 인문사회계열 교수까지 참가해 올해 40여명의 교수가 지역사회 교육기부를 위해 활동했다.

교육기부의 의도는 인천지역 중학생의 인성·적성·학교생활에 대한 교육과 고등학생의 전공지도를 통한 진로교육을 위한 것으로 대학이 가진 풍부한 인적·교육적 자원을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Edu-Aid INHA 교육기부단'은 각 분야의 전문가인 교수들이 교육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재규어 승용차의 수석디자이너인 이안 컬럼은 4살 때, 그의 집 앞을 지나가는 승용차를 보고 승용차 그리기에 몰두했다가 15살에 런던의 왕립디자인학교에 입학해 결국 꿈을 이뤘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공연장 사장인 피터겔브는 고전음악을 즐겨 듣기 위해 14살에 메트로폴리탄 공연장 안내자로 일한 경험을 통해 오늘날 메트로폴리탄의 공연을 전 세계에 방영한 사람이다.

이렇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10대 초반에 동기부여를 했다는 것이다. '교육기부단'은 중학생들에게 바로 이러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동안 '교육기부단'은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중학교 38회, 고등학교 70회 등 총 100여 차례가 넘는 특강을 진행해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노력했다. 인천지역에 133개 중학교와 86개 일반계 고교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 미리가는 연구실.



▲진로결정에 도움주는 프로그램
WISET 사업단에서 진행하는 고등학생 프로그램은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직접 대학 연구실을 찾아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설명과 향후 비전 등을 들으면서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WISET 사업단이 진행하는 고등학생 1학년 대상의 미리가는 연구실 'WISET DAY-1'과 2학년 대상의 맞춤형 공학전공체험인 'WISET DAY-2'는 인천시내 일반계 고등학교의 이공계반 학생들에게 인기를 끈다. 사업 신청대상을 모집하는 공고를 올리기 무섭게 인원이 마감되고 있다.

사실 이 같은 현상은 학교에서 교사를 통해 공학의 세부정보를 습득하기 쉽지 않다는 공교육의 아쉬움 때문에 일어난다. 이에 사업단에서는 공학 각 전공을 소개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안해 고1 학생 대상에는 공학 전반적인 전공소개와 가벼운 연구실 탐방을 통해 공학이 우리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실례를 경험하게 한다.

본격적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고2 학생 대상 프로그램에서는 공학분야 5개 계열(기계계열, 화학공학계열, 건축·사회인프라계열, 전기·전자계열, 신소재·고분자 계열) 중에서 희망전공계열 신청을 받아 맟춤형 공학전공체험을 진행했다.

각 4회로 구성된 세부 내용으로는 인하대 교수의 전공소개특강과 인하대 재학생 선배와의 만남, 공과대학 연구실탐방, 사회진출 공학기술인 멘토와의 만남 등으로 구성해 일선학교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공학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대학진학과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




 

   
▲ 탐구결과발표대회.


최순자 WISET 사업단장은....중·고교사경험 '인천토박이'

"특강 통해 배움의길 찾아줘"


인하대 WISET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화학공학과 최순자 교수는 인천 토박이 출신. 인천에서 태어나 학익초교·신광초교, 인천여중, 인일여고를 거쳐 인하대 화공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본인의 꿈이었던 여성엔지니어가 되지는 못했지만 강화 심도중학교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해 그 이듬해 부천공고로 옮겼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 교수가 되기까지 여정과 4년간 중·고등학교 교사 경험이 현재 중·고교 공교육 발전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인천의 공교육 발전을 위해 교육감 등 교육수장의 리더십, 일반학생과 우수학생 대상 양질의 교육 컨텐츠, 우수교사 육성, 인천시 지도자들의 교육에 대한 공동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교육은 백년대계라 하루 아침에 교육을 뒤집을 수는 없지만 교육과 관련된 많은 기관과 지도자가 교육계 문제를 공유하고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한다면 인천 교육은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16개 WISET 지역사업단 중 인천지역사업단 수장으로 10년 가까이 지역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그는 WISET 인천지역 사업단 특징으로 지역 교육유관기관과의 탁월한 유대관계를 꼽는다.

실제로 사업단은 인천시교육청과 5개 지역교육지원청, 인천시청, 인하대, 지역연구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소 인천센터, 극지연구소, 인천어린이과학관, 안산의 해양과학기술원 등 다양한 기관과 사업을 진행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과 학생 격려차원의 상장 등을 지원받고 있다. 아울러 기관의 실무자들이 함께 운영위원회를 통해 프로그램을 공동기획하고, 연례 평가회를 통해 성과평가를 공유해 차기사업에 반영한다.

특히 생산기술연구소 인천센터와 극지연구소는 고등학생 프로그램을 위해 해마다 3000여 만원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서구청과 중구청, 남구청 등에서도 WISET 사업단과 함께 교육비 지원을 예정하고 있다. 올해 시작된 'Edu-Aid INHA 교육기부단' 역시 조금씩 인천지역 교육을 바꾸고 학생들에게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기부단 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특강을 통해 동기가 부여된다면 학교생활을 즐기고 스스로 공부할 이유를 찾아 몰두하게 된다"면서 "방황과 탈선을 줄일 수 있고 공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