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제업무단지에 조성
포항제철고 교육과정 도입
지역학생·사배자 60% 구성
   
▲ 지난 11일 송도국제도시에서 나근형 인천시교육청 교육감,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 포스코 자율형 사립고 기공식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건설


명품 교육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 포스코 자사고(가칭)'가 착공하면서 교육도시 송도의 화룡점정을 찍을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송도 포스코자사고를 운영할 포스코교육재단은 명문 자사고인 포항 제철고와 광양 제철고 2곳을 포함해 현재 12곳의 우수 교육기관을 운영 중에 있다.

학생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실시 중이다. 특히 독자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대학입시프로그램, 국내외 대학교수들의 특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재를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해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송도 포스코 자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들이 나오진 않았지만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 중인 포항 제철고, 광양 제철고 등을 살펴보면 이에 대한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명문, 송도국제도시
지난 2003년 야심차게 시작한 송도국제도시 개발 사업이 10년을 맞았다.

송도국제도시는 현재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며 인천 구도심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손꼽힐 정도로 주거 환경이 좋아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송도에는 연세대 캠퍼스와 인천대 및 채드윅송도국제학교가 개교해 있고, 포스코 자사고가 지난 11일 기공 했다. 현재 송도 제3공구 내에는 국제학교 예정 부지가 조성돼 있고, 제7공구 내에는 송도 글로벌대학 캠퍼스가 조성을 마쳤다.

인천경제구역청 관계자는 "외국의 유명대학의 분교 10개를 유치한다는 목표로 조성된 송도글로벌 대학캠퍼스에는 올해 뉴욕주립대 학부과정이 개교했다"며 "내년에는 미국 조지메이슨, 벨기에 캔트대, 미국 유타대가 차례로 개교한다"고 말했다.


 

   
▲ 송도 포스코 자율형 사림고 조감도


▲창의 교육 성공사례, 포항 제철고
1981년 설립된 포항제철고는 포스코임직원 자녀 60%, 경주·포항지역 성적 우수 학생 40%로 구성돼다 2010학년도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한 뒤 2012학년도부터 전국단위로 모집하고 있다. 포항 제철고의 대학 진학 실적은 2012학년도 중복 합격·재수생 포함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생이 88명에 이른다.

포항 제철고는 단순히 대학 진학 실적만이 아니라 창의적인 교육 환경으로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대학·연구소 등 외부 연구기관과 협력해 진행하는 R&E(Research and Education)를 10년 전부터 해오고 있다. 암기 위주의 공부가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연구가 진행되고 실제 적용되는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다양한 영재 프로그램 외에도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학생들이 원하면 계획서를 제출해 자유롭게 동아리를 운영할 수 있으며, 토요 스포츠 활동시간을 운영하는 등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잘 파악해 정진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



▲자율성 강조, 광양 제철고
2014학년도 광양 제철고의 신입생 최종 경쟁률은 1.47대 1로 지난해 1.22대 1에 비해 상승했다. 광주·전남지역의 유일한 대기업 자사고인 광양 제철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광양 제철고는 1986년에 개교해 지금까지 74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33개 학급에 1155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교과심화학습 프로그램과 소수의 희망학생을 위한 교외경시대회 준비반, 외국의 유명 대학교수까지 초청 수업 등도 진행하며,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어 학생들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성적도 우수해 개교 이후 소위 명문대 진학인원이 매년 60~8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창의·자율에 글로벌 감각 더한 인재양성 목표
지난 11일 착공한 송도 포스코 자사고(가칭)는 전국 최고 명문고로 유명한 포항 제철고를 운영 중인 포스코교육재단과 송도개발유한회사가 함께 2014년 말까지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2만5000여㎡에 첨단 학습 기자재를 갖춘 학교 건물, 기숙사, 다목적 강당 등을 짓게 된다. 학년당 8학급, 학급당 30명으로 24학급 720명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송도 포스코자사고는 포항 제철고와 유사한 교과과정을 도입해 운영될 예정이며, 입학생은 포스코 임직원 자녀 40%, 인천 지역 일반 학생 40%,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20%로 구성할 계획이다.

송도 포스코 자사고 관계자는 "앞으로 송도 포스코자사고가 설립되면 인천의 교육수준이 한 단계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 특기적성교육은 물론 국내외 대학교수들의 특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재 양성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맑혔다.

송도 포스코자사고가 설립되면 이미 우수한 학업성적을 거두고 있는 송도 공립학교들과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연세대 등 글로벌 교육기관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인천지역의 교육 여건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




 

   
▲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사장.

인터뷰 /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40년 노하우 축적 … 글로벌 일류시민 양성"


포스코건설이 지난 11일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설립한 송도 포스코 자율형 사립고는 세계적인 글로벌 교육도시 송도를 빛내는 명문 고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송도 포스코 자사고는 학습 수 24개, 학생 수 720명 규모로 학급당 30명을 정원으로 인천지역 학생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개교 준비를 위해 내년 초에 추진반을 구성해 자사고 취지를 반영해 교과과정 및 운영계획 등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선발 요강은 인천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 쯤 확정될 예정이며, 개교는 2015년 3월로 계획돼 있다.

포스코 교육재단은 포항과 광양에서 12개의 유·초·중·고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성화된 교육 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교육재단은 지난 9월'글로벌 일류 시민을 양성하는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비전 실현을 위해 전 교직원들이 뜻을 모아 과제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행복한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끼를 찾고 꿈을 키우게 하며 적성·진로를 파악해 공부에 몰입하여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학교라고 포스코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 자사고는 독서, 예절 등 인성교육, 검도, 골프, 오케스트라, 해양스포츠 등 1인1특기 개발을 위한 특기 적성교육, 다양한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따라 진로를 모색하고,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검토중인 비교과 프로그램은 연구기관, 대학교와 연계해 개인별 연구보고서를 작성하는 R&E반 (Research & Education, 전문교과반), 송도 글로벌 캠퍼스·채드윅 국제학교와 연계한 원어민 영어교육 등이다. 포스코 교육재단은 관련 교육 경험을 가진 우수한 교사진을 파견해 명문고로 조기 정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송도 포스코 자사고는 40여년 동안 축적해온 포스코교육재단의 교육철학과 교육 노하우를 통해 학생들의 끼를 찾고 꿈을 키워주는 '글로벌 일류시민을 양성하는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 사회와의 폭넓은 소통으로 지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교육 수준의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