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준'사랑의 몰래산타'인천본부 집행위원장
지난 2004년 출범 1기 출신'청년회'창설 준비하며 마련
산타삼촌'300명 참여 예상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지 못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몰래산타는 이 아이들을 찾아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 활동이지요."


해마다 12월25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을 기다린다.

동심을 채워주는 선물은 어린 시절의 '특권'이다. 하지만 어두운 방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도 있다. 사랑의 몰래산타 인천본부의 정연준(34) 집행위원장은 그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몰래산타는 2004년 전국 최초로 광명에서 시작됐어요.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봐주는 공부방과 청년회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지요. 이제는 일회성이 아닌,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인천 몰래산타는 지난 2006년 미추홀 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창설 준비 중인 인천청년회 준비위원회가 첫 활동으로 몰래산타에 나선다.

지금까지 기획단 40여명이 행사를 준비 중이며, 300여명의 봉사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회를 준비하면서 처음 주관하는 행사가 됐네요. 올해는 각 대학 봉사동아리와 우리참여나눔연대, 인천대 계양로타렉트 등 다양한 단체와 함께 할 계획입니다."

정 위원장은 인천 몰래산타 1기 출신이다. 봉사활동과 국토대장정에 나섰던 대학생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생활 중 청년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몰래산타 집행위원장이자 인천청년회 준비위원회 업무를 맡고 있다.

"의외로 대학생 사이에선 봉사활동에 대한 욕구가 대단해요. 최근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지요. 몰래산타를 통해 보람을 느끼려는 청년이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 위원장은 몰래산타로 만났던 한 아이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첫 몰래산타를 통해 만났던 아이는 지난해 대학생으로 됐다. 그 아이는 받았던 것을 그대로 나눠주겠다며 몰래산타에 지원했다.

"추운 겨울날 대학생들이 자기 시간을 쪼개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지요. 몰래산타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활동도 함께 하고 있어요. 같이 참여하고 나누는 의미있는 활동에 많은 분이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