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농어촌 집중육성 대상학교 20곳 선정
   
▲ 농어촌 학교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원격수업 프로그램을 공통분모로 갖고 있다. 사교육 여건 열악, 부족한 교육 인프라 확보를 위한 대안책으로 ICT 교육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교육부가 농어촌 중학교 집중육성 방안의 대상 학교 20개교를 선정해 모두 100억원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교육지원청과 시·도 교육청 자체 심사를 거쳐 올라온 12개 시·도 42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최종평가해 지원대상 학교 20개교를 선정했다.

인천지역에서는 백령도 백령중학교와 강화도에 위치한 강남중학교가 '농어촌 집중육성 대상 학교'로 지정돼 지원을 받게 됐다.

백령도 백령중학교는 체험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강화도 강남중학교는 기숙사를 신축해 기숙형 학교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2014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매년 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는 이번 '농어촌 집중육성 대상 학교'를 보며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미리 살펴보자.



교육불평등 해소 거점 … 80곳 확대 1200억원 투입예정

지역 2곳 백령中 체험 위주·강남中 기숙형 전환 추진

 

   
 



▲교육부, 농어촌 학교 교육불평등 해결 최대 1200억 투입.

이번 교육부의 '농어촌 집중육성 대상학교'는 그동안 농어촌 지역 학교들의 교육불평등 요소를 없애기 위한 거점 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교육부는 오는 2017년까지 면단위 지역 중학교 가운데 재학생 60명 이상 학교를 '기숙형 거점 중학교'로 선정해 외국어 집중교육과 국내외 진로체험 등 도시지역 학교보다 우수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선정된 학교는 앞으로 3년간 매년 5억원 수준(최소 1억원·최대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이들 중학교는 정부 지원을 통해 기숙사 신축과 자유학기제 운영,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 학생 오케스트라, 스포츠클럽 등을 학교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학교는 인천지역 2개교(강화 강남중학교, 백령도 백령중학교)를 포함해 모두 20개교다. <표 참조>

교육부는 앞으로 모두 80여곳을 '농어촌 집중육성 학교'로 선정하고 총 12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도 운영해 도시지역에서 전학 오는 중학교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번에 선정된 '거점 중학교'는 도시지역 학생들이 쉽게 입·전학을 올 수 있도록 '광역학군제'를 적용받게 된다.

이번 방안은 그동안 농어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각각 기숙형 공립고와 초등 전원학교 등의 혜택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중학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수립하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도시로 이탈하는 현상을 방지하고, 농어촌 지역의 초·중·고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자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농어촌 지역의 학생 수 감소, 학교 소규모화의 악순환을 막고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중학교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백령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필리핀 바탄 주립대학 학생들이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백령도 백령중학교, 체험위주 교육 계획.

백령도에 위치한 백령중학교는 서해 최북단 지역에 위치한 접경지역으로 고립된 지리적 특성으로 학습 성취욕이나 경쟁의식이 낮다는 단점과 사교육 기회가 적어 공교육 프로그램이 가장 확실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지역이다.

대청도와 소청도, 백령도 등 서북 3개 도서 지역 중심인 백령도는 도서지역이라는 특징을 살려 도서지역 특성화 학교의 중심모델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중학교는 문화체험과 어학프로그램 참여, 학교 및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통한 진로교육, 역사·지리 탐방 등 도서 학생들에게 취약한 체험 프로그램 위주 교육을 계획했다.

중학교 1학년은 진로·진학 탐색을 위한 학교(일반계고, 특성화고, 대학) 및 기업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해 기초적인 적성파악을 위주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학년 학생들은 역사·지리 탐방(수도권, 백제권, 신라문화권)을 통해 도서 학생들에게 특히 취약한 역사·지리 교과 부분을 보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중학교 마지막 학년인 3학년들은 방학 동안 21세기 글로벌 리더 양성 일환으로 해외문화체험과 어학 능력 배양을 위해 필리핀 자매학교(Bataan Peninsula State University) 어학프로그램 참가해 세계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도서지역 특성에 맞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스마트 기기와 무선 인터넷 운영 기반을 갖추고 정규 수업 및 방과 후 시간에 다양한 ICT 콘텐츠를 활용해 도서지역에 부족한 교육인프라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강화 강남중학교, 기숙사 운영을 통한 소규모 학교 살리기 추진.

강화도 강남중학교는 소규모 학교로 학습경쟁력이 떨어지고 저소득·결손가정, 맞벌이 부부 등의 요소로 학생들의 지속적인 학습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숙형 학교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초지대교 인근에 위치한 학교 특성을 살려 서울 및 경기, 인천 지역 등의 우수학생을 유치해 학력 향상과 자녀 교육을 위해 도시로 이주하는 가정을 다시 지역사회로 돌아오도록 해 농어촌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기숙사 건립을 추진한다는 것.

하지만 이번에 지원되는 예산의 80%를 사용해 추진하는 기숙사가 110여명에 달하는 중 48명의 학생만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칫 기숙사가 우수학생 위주의 몰입 교육을 위한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을 수 있고 최근 강화 삼량고 사건과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 인프라가 거의 없는 강화지역 특성을 살린 방과후 돌봄 교실의 내실화도 계획해 진행 중이다.

저소득 가정 학생이 35.7%에 달하고 학부모 가운데 맞벌이 부부가 58.1%에 달하는 현실에서 사교육 인프라가 적은 강화지역 특성상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학교 측은 '솔숲 공부방'이라는 야간 돌봄교실을 운영해 학생들의 학습지도와 방과후 돌봄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공통분모, 진로교육과 학생 오케스트라, ICT 정보교육 기존 방식과 어떤 차이가 있나.

백령중학교와 강남중학교 모두 진로교육과 학생 오케스트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진로교육의 경우 이미 교육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율학기제 시범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일정부분 겹친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그동안 다른 학교들에서도 진행하고 있었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번 농어촌 집중육성 학교에서 어떤 특색을 갖출 수 있을 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학생 오케스트라 역시 그동안 '한국형 엘 시스테마'라는 프로그램으로 이미 시행되고 있고 정보통신기술 역시 그동안 도서지역과 농어촌 지역의 교육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해왔던 것이라는 점에서 실효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냐는 점에서 의문이 드는 점은 해소해야 할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