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피선데이 - 1박2일' 시즌 2

 

섭외 철통보안, 강호동·민호·존박·육중완 등 출연 막판 무산

 KBS 2TV 야외 버라이어티 '1박2일'이 시즌 3을 출범시키기로 한 가운데 거론된 연예인들의 출연이 줄줄이 불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22일 시즌 3의 첫 녹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루 전인 21일 오후까지 출연자들의 면면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황.

지금까지 기존 멤버인 차태현, 김종민을 비롯해 배우 김주혁, 래퍼 데프콘, 가수 정준영 등이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강호동, 샤이니의 민호, 가수 존박, 밴드 장미여관의 육중완 등이 출연을 논의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이 가운데 민호와 육중완은 일정 때문에, 존박은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호동은 지난 17일 막을 내린 SBS '일요일이 좋다 - 맨발의 친구들'이 같은 일요일 오후 예능이라는 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007년 8월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2010년 3월 역대 최고 시청률인 39.3%(닐슨 코리아·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야외 버라이어티의 일대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강호동·이수근을 비롯한 원년 멤버들이 프로그램을 떠나고 소재 고갈 등으로 인한 시청자의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시청률은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지난 10일과 17일 시청률은 8.3%과 11%였다.

KBS는 시즌 3을 위해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CP와 '1박2일 신입 PD'로 잘 알려진 유호진 PD로 새로운 연출진을 꾸리고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청률은 예전 같지 않더라도 한때 주말 예능 전성시대를 이끈 '1박2일'이 갖는 의미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KBS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1박2일'은 KBS 예능의 상징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숱하게 폐지설이 나돌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캐스팅 과정을 극비에 붙이고 있다. 심지어 출연자로 거론된 일부 연예인들의 소속사 관계자들도 합류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출연진으로 거론되는 한 연예인의 소속사는 "출연을 긍정적으로 논의한 것은 맞지만 하루 전날인 오늘까지 확실한 통보가 없다. 조금만 더 기다리라는 식"이라고 전했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섭외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극대화시키는 전략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갑(甲)'의 위치에 있는 지상파 방송사가 연예인들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출연이 불발된 한 연예인의 소속사 대표는 "프로그램에 들어간다고 생각했지만, 제작진이 확답을 주지 않고 시간을 끌다가 최종적으로 무산이 됐다"며 "온전히 제작진의 입장에서만 일을 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