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제 인천항만공사 경영본부장
웨이하이·옌타이 등 내륙물동량 확보 필수조건 강조
   
 


"내륙 화물에 눈을 돌리며 해마다 급성장하는 중국 항만들은 인천항에 있어 위협이자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10월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중국 웨이하이(威海)와 옌타이(烟台)를 잇따라 방문하고 돌아온 인천항만공사(IPA) 박상제(51·사진) 경영본부장.

그는 옌타이항과 인천항 간 해공복합운송(Sea&Air) 화물 처리 속도 개선에 대한 합의를 위해 중국을 찾았다. 물류 속도 개선을 요구하는 업계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해공복합운송 화물은 대부분 인천항-옌타이 카페리 선박 하단에 적재돼 왔습니다. 물류처리 속도가 빨라야 하지만 하역작업이 오히려 지연되면서 경쟁력을 잃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죠. 하지만 IPA 요청에 두 항은 프로세스를 개선하기로 했고 추가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됐습니다."

올해 9월까지 옌타이항과 인천항 간 해공복합운송 화물은 940TEU. 그러나 합의로 해공복합화물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항 주요 교역항인 웨이하이항와 옌타이항을 둘러본 박 본부장은 인천신항 증심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이하이와 옌타이가 저마다 항로 증심에 열을 올리며 대형 선박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옌타이항의 경우 실질적으로 해마다 물동량 20% 증가라는 실적을 달성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국내 중국교역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천신항 증심은 필수조건이 됐습니다. 그만큼 인천신항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하루빨리 관련 타당성 용역이 마무리돼 내년부터 증심 사업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그는 또 물동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항만들을 인천항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연안지역에서 내륙지역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중국 항만들도 내륙지역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죠. 옌타이는 중국 동북 3성 지역은 물론이고 몽골 지역 화물까지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인천항도 중국 내륙으로 관심을 돌려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박 본부장은 대안 중 하나로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 FTA를 꼽고 있다.

"한중FTA가 발효되면 두 나라 간 물동량은 인천항으로 집중될 것입니다. 수도권을 배후로 물류비를 최소화할 수 지역이 바로 인천항입니다. 중국 역시 FTA 체결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FTA 시범지구 지정 등을 노리고 있죠. 인천항이 적극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은경기자 lotto@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