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민 지음
   
▲ <성成과 왕국>조윤민 지음 주류성 383쪽 2만원


백제 건국부터 일제강점기까지 2000년 재조명연관 인물 에피소드 가미 시대의 흐름 짚어내

경기문화재단은 북한산성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첫 대중역사서 '성과 왕국-북한산성이 전하는 스물여섯가지 한국사 이야기'(지음 조윤민)를 발간했다.

북한산성이라는 '역사의 창'을 통해 우리 역사 2000년을 재조명했다.

북한산성과 관련된 역사 사실과 사건을 중심으로 기원전 18년 백제 건국에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멸망과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의 각 왕조의 영욕과 흥망성쇠를 다루었다.

북한산은 백제 건국과 조선 개국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연 약속과 희망의 산이었다.

삼국시대 북한산과 북한산성은 욕망과 꿈이 뒤섞이고 삶과 죽음이 교차하던 정복과 전쟁의 땅이었다.

고려시대엔 불교가 꽃을 피운 믿음과 구도의 도량이자 종교와 권력이 만나 영속을 다지던 속(俗)의 제단이었으며, 고려 말엔 왕도의 나라를 세우려던 혁명가의 숲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북한산성은 전란의 치욕을 딛고 민족의 자존을 세울 부국강병의 초석이었으며 왕국의 영광과 군주의 기개를 드높일 흔들림 없는 성채였다.

왕권과 신권(臣權), 신권과 신권이 부딪치던 권력투쟁의 장이기도 했다.

조선 선비와 사대부의 풍류 계곡이었고 장인과 역부, 유랑민과 농부의 삶의 언덕이기도 했다.

이 같은 역사 사실을 한 축으로 놓고 그와 연관된 인물의 행위와 에피소드를 다른 한 축으로 삼아 이야기를 구성해 북한산성 관련 정보를 전하고 시대의 흐름과 성격을 짚어나갔다.

책에서는 북한산과 북한산성이라는 한 사회적·역사적 공간을 둘러싸고 벌어진 영토전쟁의 실상과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의 결합 양상을 알아보았으며, 권력유지와 통치의 도구로서의 성(城)이라는 측면도 살폈다.

경기문화재단 북한산성문화사업팀 김성태 팀장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연간 500만명 이상이 찾는 국립공원이자 명승인 북한산성과 북한산이 이번 대중서적의 발간을 통해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한 역사문화의 성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일반 독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고고학전문출판사인 주류성과 계약을 맺어 발간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중서의 간행을 계기로 그동안 등산지로만 주목받았던 북한산에서 풍부한 문화유산을 품은 북한산성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동화기자 itimes2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