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의 미래 조명 ③ 정갑순 남부교육청 교육장
원도심발전 TF팀 구성 … 교육복지구현 방안논의

   
▲ 교육환경이 열악한 도서지역 특색사업에 힘쓰고 있는 정갑순 남부교육청 교육장. /사진제공=남부교육청

농·산·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방과후 강사·운영비 등 지원


취약층 학습코칭프로그램 운영

실질생활지원 매월 용돈장학금




인천남부교육지원청은 인천의 구도심인 중구와 동구, 그리고 섬지역인 옹진군까지 관할한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도서(島嶼)지역 등을 포함하고 있어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수요가 크다. 정갑순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만나 특색사업과 교육가치를 들어봤다.


▲인천 구도심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남부교육청만의 특색은.

-우선 다른 지역교육청에 비해 갯벌 등 자연체험자원과 개항에 따른 근대화 유적 등 문화체험자원, 인천항과 인천공항 등 체험자원이 풍부하다. 이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남부동아리 창의오디세이' 사업은 남부만의 특색적인 사업이다. 특목고와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면서 동아리활동이 강조되고 있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문제해결력,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려고 한다. 교육청에서 주제를 정하면 각 학교에서 6~7명으로 한 팀을 구성해 활동한다. 언어·논리영역과 사회문화영역, 외국어영역, 기타영역 등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옹진군 내 도서학교를 찾아 진행하는 '옹진섬 사이언스 데이'도 특색사업으로 꼽을 수 있겠다. 과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덕적도에서 운영됐고 내년에는 영흥도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섬 지역 학교들은 특히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데, 어떤 해결책이 있는가.

-사실 섬 지역에선 학교가 유일한 교육·문화 기관이다. 교육 소외지역이란 말을 듣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은 서해5도와 영종·용유지역 소규모 학교를 위한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의 끼와 소질을 살릴 수 있는 특기·적성 교육을 위해 방과후학교 강사비와 운영비 3억5000만원을, 도시와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농·산·어촌 전원학교에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옹진군청과 영흥화력본부, 인천공항공사 등 자치단체와 기관이 연계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작은 학교 살리기 노력으로 진행된 사업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영종금산분교장의 '금산 하모니 현악 앙상블' 창단이다. 영종도 내 영종금산분교장은 지리·문화적으로 외진 곳에 위치해 전교생 45명 중 30%가 넘는 학생이 특수교육대상이거나 편부모, 선택적함구증, 감정조절장애 학생 등으로 구성됐다.

이런 열악한 학교에 바이올린, 첼로, 플릇 3종의 악기로 챔버오케스트라를 꾸렸다. 베네수엘라에서 이뤄진 '엘 시스테마의 기적'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의 경우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과 자신감, 성취감 향상 등의 교육적 효과가 높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 실제로 지난 2010년 30여명이던 전교생 수는 그동안 10여 명의 전출생에도 현재 45명에 이른다.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이 학생 수가 점점 줄어 통폐합 위기에 처한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를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 '희망을 주는 행복한 학교'로 만드는 모범사례로 기록될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


▲옛 도심지역을 관할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은.

-인천시교육청의 원도심 교육발전계획과는 별도로 원도심교육발전 TF팀을 구성해 지난해 10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협의회와 간담회, 지자체와의 행정협의회 등을 열었다. 이를 통해 세부계획을 세우고 일부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개교한 지 오래된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환경개선과 교육복지구현 사업 등을 꾀한다.

현재 따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는 원도심지역 초·중학교 사서배치와 남구청소년융합과학체험전, '옹진 섬 사이언스 데이', 재물포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말하는 어린이 영어도서관' 사업 등을 지자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개교한 지 오래된 학교가 많은 탓에 학교시설이 열악한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학교시설관리 특색사업으로 '비프렌드 사업'을 통해 시설관리에 힘쓰고 있다. '비프렌드 사업'은 한 학교당 시설관리인원이 1명 내지 임시직원밖에 없다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배수로작업과 화단정리 등 공동작업이 필요한 학교시설관리 어려움을 보완하고자 시작됐다.

책임학교 1개교를 중심으로 인근 4∼5개 학교를 1개 그룹으로 묶었다. 지금은 남부교육청 지역 내 71개 학교를 15개 그룹으로 구성했다. 시설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한 결과 예산 절감과 작업기간 단축, 학교 간 유대관계 활성화, 시설관리 노하우 공유 등의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다음 달에는 관련 워크숍을 열어 시설관리직원 업무능력 향상과 사기 진작에 힘쓸 계획이다.

앞으로도 사업 추진과정상 도출된 문제점을 개선해 사업분야의 다양화와 업무공백 방지대책 마련 등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남부교육청 전경.

▲교육취약계층 등 학생들을 위한 사업에는 무엇이 있나.

-우선 학습부적응 학생 지도를 위해 제2 Wee센터를 학습상담전문기관으로 특화해 '표준화 심리검사 → 학습부진요인 진단 → 맞춤형 상담'으로 이어지는 학습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부적응 학생들의 '탈 학교' 현상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더불어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의 실질적인 생활지원을 위해 지자체와 함께하는 '용돈장학금' 지원 사업도 특색적인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남구청과 함께 초등학생 6명과 중학생 14명 등 20명에게 월 5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적은 돈이지만 교육취약지역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교육공동체 방안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말하는 어린이 영어도서관 역시 지자체와 함께하는 사업이다. 남부 지역 학교 대부분이 교육취약지역이라고 외국어교육에서 타 지역 학생보다 다소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물포 남구 구립 도서관과 함께 예산을 마련하고 지난 6월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 교육취약계층 학생 4개반 60여 명을 함께 선정해 외국어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지난 여름방학 때는 영어연극반과 영어뮤지컬반을 개설해 외국어교육이 효과를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교육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우선을 두고 있는 교육가치가 있다면.

-어느 덧 남부교육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고 생각한다. 교육청 직원들에게 7가지 덕목을 갖고 교육활동에 임해달라고 얘기하고 있다. 정의로운 마음·희망·근면·청렴·끈기·화합을 강조한다.

교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미래 목표를 향해 성실히 노력할 것을 부탁했다.

남부교육청 직원들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희망이 넘치는 교육환경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


엘 시스테마(El Sistema)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정식 명칭은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이다.

지하창고에서 빈민층 청소년 11명의 단원을 가르치는 데서 출발해 38년이 지난 2013년 현재 190여개 센터, 26만여명이 가입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범죄예방뿐만 아니라 미래 비전과 꿈을 제시한 성공적인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