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명문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
   
▲ 지난 8월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비즈니스 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이 일본어로 인천여상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학과 세분화로 전문 인력 양성

금융권 업체·공기업 다수 진출

해외 탐방·어학 프로그램 활발

장학회·동문 지원금도 큰 도움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는 70년 전통의 명문 특성화고등학교다.

1945년 4월15일 개교 이래 3만21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생들의 전원 취업·진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임순 교장을 비롯해 89명의 교직원들은 하루 하루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졸업생 전원이 진학과 취업을 이루는 성과를 냈다.

인천여상이 이런 성과를 나타낼 수 있던 이유와 그 배경을 살펴보자.



▲취업 명문 인천여상

인천여상의 취업실적은 올해도 상당하다.

25일 현재 취업이 확정된 학생들은 모두 145명. 이 가운데 금융권이 18명으로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화생명, 한화증권, 삼성화재 등 내로라 하는 대기업 계열 금융권 업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삼성에스원과 삼진제약, 쿠쿠전자, 제일유리공업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에도 각각 46명과 79명의 학생들이 취업했다.

지난해에도 행정안전부와 한국정책금융공사, 건강보험공단 등에 14명이 합격했고 금융권 23명, 대기업 41명, 중소기업 90명 등이 들어가 취업명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안전행정부 공무원 1차 필기시험에 2명, 농협중앙회 서류 및 필기전형에 2명이 합격돼 최종면접을 마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여상이 이런 취업 성과를 이룰 수 있던 것은 지난 2009년 '국제비즈니스 특성화고'로의 전환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학교는 금융정보과, 국제통상과, 국제비즈니스과, 디지털정보과 등 총 4개 학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환골탈태'를 꾀했다.

특히 학교는 특성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비전 스타(Vision Star)'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률 제고에 앞장섰다. 산학협약에 의한 선 취업, 후 진학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해 특성화 전문 인력양성과 학교경쟁력 높이기에 힘을 썼다.

'Vision Star' 프로그램의 토대를 위해 금융정보과(금융동아리, 회계영재동아리)와 국제통상과(무역동아리, 창업동아리), 국제비즈니스과(국제비즈니스영어, 국제비즈니스중국어, 국제비즈니스일본어, 쇼핑몰 플래너), 디지털정보과(정보기술영재동아리, 소프트웨어동아리) 등과 공통으로 산학(취업)맞춤반과 1팀 1기업 프로젝트반 등 총 12개 전공동아리를 운영했다.

이들 동아리에서 학생들은 전문자격증 취득과 함께 각종 전국 대회에 참가해 성과를 뽐내는 한편 일찌감치 자신들의 적성을 찾아 진로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인천여상은 지난해 9월'제13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기술인재분야 특성화고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글로벌시대를 향한 어학중심 교육

인천여상은 학생들의 어학 실력을 글로벌 시대에 맞추기 위한 다양한 어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을 위해 전교생에게 '비전을 실현하는 아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어전용교실을 활용한 비즈니스 영어회화를 통해 회화 실력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세계 제2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중요성을 파악해 중국어 원어민 강사를 활용한 중국어 회화 수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학교 측은 외국어 어학 교육과 '교내 외국어 말하기 경진대회' 등을 진행해 학생들이 실력을 친구들에게 뽐내고 어학공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는 학생 13명, 지도교사 3명이 지난 1월3일~20일 필리핀 세부에서 영어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겨울방학을 맞아 20일 동안 필리핀 'cdu esl center'에서 비즈니스마인드 함양을 위한 기업체 현장방문과 국제비즈니스 특성화고교에 맞는 영어교육을 받고 돌아왔다.

학생들은 필리핀 현지의 코카콜라 회사와 Api group company를 비롯해 동서발전세부발전소를 견학하고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빛내는 CEO와의 만남을 가졌다.

이후 필리핀 Api group company와 업무협약을를 체결하고 향후 취업과 해외연수 등에 대한 협조를 하기로 했다.

올해는 학생 15명과 지도교사 3명이 태국을 방문해 견학과 해외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해외탐방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국제화 감각을 익히고 졸업 후 사회와 기업 진출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문회·교사·학부모들의 풍성한 장학금 기부

인천여상의 '홈 커밍데이'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

학교 졸업 후 30년 만에 모교를 다시 찾는 이 행사는 동문들의 모교 방문 날이다.

지난해는 25회 졸업생들이 모교 강당에서 기념식을 갖고 은사님들을 초대해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올해는 26회 졸업생들이 지난 9월28일 학교 인근 하버파크호텔에서 동문 졸업생들의 당시 3학년 담임선생님 여덟 분과 총동창회 회장과 함께 행사를 가졌다.

홈 커밍데이 행사를 통해 동문들은 모교사랑과 후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에게는 정성껏 모은 장학금을 전달해 후배들의 학업을 돕는다.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19회 졸업생 박민수씨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1000만원의 장학금을 보내 동문과 후배들에게 귀감으로 되고 있다.

동문들의 후배사랑과 함께 인천여상 교직원 역시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장학회를 꾸려 활동하고 있다.

학교 교직원들로 구성된 '백조 장학회'는 어렵게 생활하는 제자들에게 매달 20만원씩 총 6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학생이 가난을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고 탈선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의지를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교육활동 참여와 장학금 마련 열기도 뜨겁다.

지난 9월 제67회 백조종합예술제 장학금 마련 바자회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장학금 마련에 힘을 보탰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사진제공=인천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