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결승 설욕'아쉬운 실패


청룡기 결승전 설욕을 다짐했던 야탑고의 바람이 투수교체 실패와 타선 침묵으로 무산됐다.

20일 펼쳐진 야탑고와 덕수고의 1회전 경기는 7회초 덕수고 이성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쐐기를 박으면서 5대 2로 덕수고가 승리했다. 지난 8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의 패배를 설욕하고자 했던 야탑고의 꿈이 물거품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야탑고는 3회 김경호의 우익수 앞 안타와 희생번트로 잡은 찬스에서 박호준이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면서 점수는 동점을 이뤘다. 덕수고 선발 한주성은 2⅓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전용훈에게 넘겼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올해 야탑고와 4차례 대결한 것을 의식한 듯 흔들리던 선발투수를 발빠르게 교체했다.

하지만 전용훈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두 타자 연속 볼넷을 기록한 뒤 엄상백에게 공을 넘겼다.

야탑고는 1사 만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지만 덕수고 엄상백이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1점에 그쳤다.

3회에 놓친 찬스를 만회하려는 듯 야탑고 타선은 김경호의 1타점 2루타로 4회 다시 1점을 추가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질세라 덕수고 역시 뒤이은 5회초 1·2루 찬스에서 '히트앤드런' 작전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덕수고 타자들은 루상의 주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희생번트와 히트앤드런 등 다양한 작전을 적절히 구사해 야탑고 배터리를 흔들었다.

야탑고 김동우는 6회까지 3실점으로 덕수고 타선을 막아냈지만 7회 1사 상황에서 내준 볼넷을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유격수였던 박호준이 김동우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았지만 덕수고 김규남이 초구로 들어온 낮은 커브를 노려 쳐 점수를 벌리고 이성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야탑고 타선은 3회 구원등판한 엄상백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