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지음
지혜로운 삶·행복을 얻는 원리 … 모든 일 시작점'원인'파악
   
▲ <지혜의 심리학>김경일 지음 진성북스 300쪽 1만5000원


생각에 관해서 인간은 참으로 이기적이고 이중적이다. 왜냐하면 깊은 생각을 하기도 싫어하고 피하려고만 하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인생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는 애타게 원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서점의 가장 좋은 위치를 자리 잡고 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우리들에게 보내는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새책 <지혜의 심리학>은 요즘 범람하는 자기계발서만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원하는 것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방법(How)에 대해서 주관적인 의견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따라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이 책은 모든 결과의 시작점에 있는 원인(Why)에 대해 파헤친다. 즉,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생각의 원리를 올바로 이해하고, 활용하면 애초에 의도한 바를 수월하게 얻을 수 있다. 인간을 이해하려면 우선 생각을 알아야 하고, 생각을 파악하려면 생각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성향을 이해하여야 한다.

즉 무엇이 생각에 근본적인 영향을 주는가? 저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간이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안, 인지적 구두쇠, 고착, 제한성으로 생각의 법칙에 대한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동기, 창의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거친 다음 최종 목적지인 지혜로운 삶, 행복을 얻는 원리를 들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어떻게(how)와 왜(why)이다. 가령, 새로 산 스마트폰을 사용하려면 개별 기능들에 어떻게 들어가고 버튼을 어떻게 눌러야 하며, 어떻게 다른 기능으로 이동하는지 등 수많은 How와 관련된 생각들을 해야 한다. 그래서 매뉴얼을 보면 수많은 '어떻게'와 관련된 정보들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두뇌를 쓰기 위해서는 How를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고장 났다고 가정해 보자. 충전은 제대로 되어 있는데 켜지지가 않는 것이다. 그럼 이제 How만을 가지고는 해결이 어렵게 된다. 이제부터는 '어떻게'보다 그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켜짐 불능'의 상태를 만들 수 있는 원인, 그리고 원인을 만들어 낸 또 이전의 원인들은 그야말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생각의 종류를 바꾸어야 한다. 무엇으로? 바로 '왜'인 Why이다. '왜'라고 생각하면 '왜냐하면'이라는 답을 해야 하고 이는 다시금 더 이전의 원인에 대한 질문인 또 다른 '왜'와 그에 따른 '왜냐하면'들을 낳는다.

실제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았던 다양한 How들만 가지고는 이해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어려움들에 자주 직면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 How들은 다양하고 수가 많을지언정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How들을 이해하고 연결시켜 줄 수 있는 Why에 대한 대답을 지녀야만 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생각과 인생의 과정을 풀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하라'에서 '이런 이유가 있다'로 우리의 관심을 발전시켜 줄 것이다. 그런 연후에 우리의 생각, 삶, 주위를 둘러보라. 설명이 될 것이고 예측에 도전해 볼 것이다. 진정한 지혜를 가져보는 것이다.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o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