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첫인상 인천국제공항
2단계 확장 후 동북아 허브 재탄생·서비스평가'8년 연속 세계 TOP'위용
3단계'그린 스마트 포트'시스템 도입 … 제2여객터미널·교통센터 등 박차
亞 각국 인프라 확충·&
   
 


'공항서비스 세계 최고의 공항', '그린 스마트 포트(Green Smart Port)'. 인천국제공항을 일컫는 수식어다.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개항 이후 끊임없이 변신을 하고 있다.

지구촌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다.

인천공항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최상의 글로벌 허브공항'이다. 인천공항은 이 목표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최근 제2여객터미널 착공 등 3단계 확장사업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2017년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전 세계 공항의 '강자'가 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태동의 '산파' 역할을 한 인천공항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그려본다.


▲바다 위에 떠오른 인천공항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바닷길 5610만㎡을 매립해 만들어진 인천공항의 밑그림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때부터 인천시는 1990년까지 사업을 일으키고,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한다.

1989년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수도권 신공항 건설 방침에 대한 지지를 얻어낸다.

이듬해 6월 교통부 등 중앙정부는 영종도를 공항 건설지로 최종 확정한다.

이후 1990년 5월 수도권 신공항 건설 촉진법이 제정되고, 1992년 4월 여객터미널 국제현상 설계 공모가 이루어져 11월에 드디어 부지조성공사가 착공된다.

정부는 이 사업을 위해 1994년 9월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이란 전담 조직을 출범시킨다.

교통부 해운항만청장을 지낸 강동석씨가 공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인천공항 대역사(大役事)는 시작된다.

1994년 10월 남·북측 방조제 공사가 마무리 돼 공항 터의 모습을 드러낸다.

1996년엔 공항 명칭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영종국제공항', '세종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등 여러가지 이름을 놓고 각계의 의견이 분분했다.

당시 인천 시민들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했다.

결국,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아 '인천국제공항'으로 확정된다.

1단계 부지조성공사는 1997년 11월 끝나고 이 곳에 여객터미널, 활주로, 교통센터, 화물터미널 등이 건설돼 신공항의 위용을 보여준다.

2000년 6월 인천공항 기본시설이 준공되면서 시험운영을 거쳐 드디어 2001년 3월29일 인천공항이 역사적인 개항을 한다.

인천공항 1단계 사업은 연인원 1380여만명, 연간 253만대의 건설장비 동원, 서울과 부산을 네번 오갈 수 있는 길이 1682㎞의 강관파일 투입, 180층 건물 높이에 달하는 48만장의 설계 도면, 서울 올림픽공원의 6배에 달하는 133만2000그루의 나무가 들어가는 등 대역사에 붙는 수식어가 한 두개가 아니다.

개항 이후 인천공항은 곧바로 2002년 2단계 확장사업에 나선다.

김영삼 정부 시절 이 사업은 부정적 인식으로 무산될 뻔했다.

우여곡절 속에 시작된 인천공항 2단계 사업은 2008년 6월 길이 4㎞의 제3활주로, 제2탑승동, 화물터미널, 무인자동열차, 고속수하물처리시스템, 최첨단 항행안전시스템 등을 갖춘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재탄생한다.

이로써 인천공항은 여객처리능력 연간 4400만명, 화물처리능력 450만t, 운항횟수 41만회를 소화할 수 있는 공항으로 거듭난다.

인천공항은 지금 국제공항운영협의회(ACI)가 주관하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8년 연속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변국 경쟁공항의 끊임없는 도전

공항 시설이 얼마나 잘 갖추어졌느냐는 공항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다.

이런 의미에서 인천공항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21세기 항공시장의 변화를 충분히 감안해 미래지향적으로 건설됐다. 지리적·경제적으로 천혜의 입지를 갖고 있는 것도 인천공항의 장점이다.

인천공항은 여기에 안주할 수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의 축이 동북아 지역으로 이동이 빨라지면서 주변국 공항의 인프라 확충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일본·싱가포르·홍콩 등 각국은 동북아 항공물류 패권을 선점하기 위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허브공항 구축과 확장을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경우 항공물류시설 확충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또한 엄청나다.

북경국제공항은 8200만명 여객 수요를 2017년까지 1억22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제2공항 건설공사를 이미 시작했다.

상하이 푸동국제공항도 6000만명의 여객 수요를 2015년까지 80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확장사업이 한창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나리타공항은 지난해 확장공사를 마무리해 4200만명까지 여객 수요를 늘렸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현재 6600만명의 여객 수요 처리능력을 2017년까지 82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확장공사에 나서고 있다.

홍콩국제공항은 2030년까지 현재보다 2000만명 늘어난 9700만명으로 늘리는 확장 계획을 추진 중이다.

자칫 여유를 부릴 경우 지금의 동북아 허브공항 자리는 물론 서비스 '세계 최고의 공항'이란 명성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인천공항의 새로운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복합적 다기능을 갖춘 공항이 지금은 대세다.

항공물류와 비즈니스, 오락, 숙박, 쇼핑, 오피스, 문화 기능을 망라한 국제적 항공도시를 말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런 시대 흐름을 사전에 간파하고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IBC-Ⅰ)에 복합기능을 갖춘 집약형 '에어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해왔으며, IBC-Ⅱ 지역(용유도 왕산 인근)에 복합카지노시설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 최근 3단계 확장공사에 들어가는 등 인천공항의 항공물류 기능 인프라 확충은 계속되고 있다.


▲'그린 스마트 포트'

인천공항의 3단계 핵심 사업은 제2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다.

토목·건축·전기·시스템 구축공사 등 미래 최첨단 건축기술이 펼쳐지는 장이다.

6100억원이 들어가는 제2여객터미널은 IT와 연계해 여객 흐름을 유기적으로 관리하고, 수요 측정에 맞춘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

여기에 출국수속의 혼잡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는 정보시스템과 안면인식 출입국 자동화시설, 세계적인 ICT기술을 활용한 자동 출국 게이트도 눈길을 끈다.

혼잡시스템을 도입해 여객의 수속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스마트 포트'의 개념은 인천공항만의 특화된 시설이다.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건물로 지어지는 제2여객터미널은 진도 6.5 수준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여객터미널과 더불어 화물터미널, 교통센터, 복선 셔틀트레인(IAT), 1·2단계 공항철도와 연결하는 연결철도 8.5㎞, 여객 56개소 및 화물 21개소 계류장도 만들어진다.

IAT가 무인으로 자동 운행하는 전자동시스템을 적용했다.

수화물처리는 분당 420m를 이동할 수 있는 고속시스템을 설치해 터미널 간 환승 수하물 운반을 강화하고 안전성 시설 기준도 높였다.

2017년 3단계 인천공항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항공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 물론 인천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 또한 엄청나다. 우리나라 관문공항이자 수출 최전선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인천공항은 지난해 기준 매출 1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5000억원, 영업이익률 50%를 달성했다.

이를 감안할 때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은 약 9만3000개의 일자리 창출과 약 12조3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4조8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분석한다.

인천공항 3단계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2020년까지 약 14조6000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추가된다.

인천지역에는 최소 5979명의 일자리와 8136억원의 생산유발효과도 예상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변하듯 인천공항의 무한 변신이 인천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기성기자 audisung@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