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창조의 비밀은 도전과 인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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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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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건설 주역 포스코건설
   
▲ 포스코건설 송도이엔씨 타워


IMF극복후 美 게일社 단독파트너 낙점

선도적 참여로 성공 가늠자 역할 맡아

금융위기 2009년 과감한 사옥이전 결정

대기업 진출 촉매제 자처 … 시장에 활력



구름 위에 떠오른 태양이 질 때면 송도는 변신을 한다. 석양 노을이 짙게 깔리면서 이국적인 광경이 매일 연출되고 있다. 마치 미국 뉴욕 한복판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최첨단 건축디자인을 자랑하는 빌딩과 송도를 가로지르는 센트럴파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이 어우러져 화려한 야경을 만든다. 송도에 흠뻑 빠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지금의 송도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수많은 사람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포스코건설과 미국 게일사의 열정은 무시할 수 없다. 송도 개발은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IMF 외환위기 시절, 인천의 가치를 높이고 전 세계에 '송도의 미래 비전'을 알린 것은 이들이다.


▲공유수면에 투자하다
1979년 인천시는 송도 매립을 논의한다. 계획적인 도시 조성을 통해 부족한 택지를 공급하고, 지방 재정 확보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수많은 논의를 거쳐 1992년 송도 주변 공유수면을 매립한다는 내용의 개발 골격을 완성한다.

이후 개발 사업의 방향이 바뀐다. 2000년 9월 송도 2·4공구(264만9900㎡) 내에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를 유치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다. 송도·영종·청라를 축으로 한 '트라이-포트(Try-Port)' 구상안도 이때 만들어졌다. 국제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런데 땅을 팔기가 쉽지 않았다. 시대 상황이 그랬다. IMF 외환위기를 갓 졸업한 시기였다. 정부도 국제자본 유치에 사활을 걸 때다. 상황이 이런데 매립 중인 공유수면을 판다는 것은 말이 안됐다. 그래서 송도 매립에 부정적인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시가 파산할 것이란 말도 나왔다. 지방 재정과 국민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도 계속됐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인천시는 정부와 똑같이 국제자본 유치로 방향을 잡는다. 인천시는 재미교포인 제이킴(Jay J. Kim) 박사의 도움을 받는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우리나라에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발전소를 짓는데 도움을 줬다.

제이킴 박사는 미국에서 가능성 있는 투자자 물색에 나서 게일(Gale)사를 추천한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게일사는 당시 미국 전역과 유럽에서 활발한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게일사는 송도와 인연을 갖게 된다. 인천시는 스탠 게일(Stanly Gale) 회장과 존 하인즈(Jhon Heinz) 사장을 송도로 초대해 헬기를 태워 바닷물이 넘실대던 현장을 보여주고 프로젝트를 설명한다. 게일사가 관심을 보였다.

게일 회장은 "사실 회사 내부에서 사업의 비효율성과 수익 불투명으로 반대가 많았으나 송도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그 때를 술회했다. 송도 1·3공구(551만1000㎡)에 127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건설이 참여한다. 당시 국내 대기업 중에 포스코가 유일하게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게일사가 요구한 신용등급을 만족시킬 기업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뿐이었다. 인천시와 게일사, 포스코건설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협상 테이블에는 게일사에서 스탠 게일 회장과 존 하인즈 사장, 제이킴 박사가, 포스코건설에서는 고학봉 사장과 조용경 부사장, 임명규 부장이, 인천시에서는 박연수 도시개발본부장과 심헌창 부장, 박찬훈 사무관이 고정 멤버로 참여해 수많은 만남과 협상을 벌인다. 1년여간의 기나긴 협상 끝에 드디어 2002년 3월 미국 뉴욕에서 역사적인 송도 투자 조인식이 이루어진다.

 

   
▲ 송도센트럴파크


▲송도국제업무단지 '인천의 가치'를 높이다
게일사는 인천시와 맺은 계약서를 통해 송도국제업무단지(1·3공구) 551만100㎡의 터에 127억달러를 투자해 64개 오피스 빌딩과 64층 규모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이하 NEATT) 빌딩, 최첨단 전시·컨벤션센터(송도컨벤시아), 송도센트럴파크(중앙공원), 동북아 최고 수준의 국제학교·외국인병원·박물관 등을 갖춘 국제비즈니스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약정한다.

게일사는 이 사업을 위해 2002년 3월 포스코건설과 송도신도시개발회사(NSC)를 설립하고 인천시와 토지공급계약을 체결한다. 이 회사는 나중에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이하 NSIC)로 사명이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사업이 이때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바닷물이 넘실되던 공유수면이 땅으로 탈바꿈해 지금의 송도가 만들어지기까지 사업을 선도해간다. 개발계획 수정 등 3년 8개월간 인천시와 NSIC 간 협의 과정 거쳐 2005년 11월 재정경제부로부터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200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 송도국제업무단지 마스터플랜은 미국 최대 설계사이자 일본 롯본기힐즈, 중국 상하이 파이낸셜센터 등 아시아에서도 활동이 활발한 KPF가 맡았다.

게일사와 KPF는 뉴욕, 파리, 베니스, 시드니 등 세계 주요 도시로부터 장점들을 벤치마킹해 '컴팩트(Compact)하고, 스마트(Smart)한' 친환경 도시로 송도국제업무단지 마스터플랜을 짰다.

2005년 3월 선도사업지구에서 먼저 컨벤션센터 착공이 이루어진다. NSIC는 인천시에 기부할 컨벤션센터 건설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상복합아파트인 '더샵 퍼스트월드'를 분양한다. 송도국제업무단지에서 이루어진 첫 분양이다.

당시 최고 26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닥치기 직전까지 활황세를 보였던 송도 부동산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했다. 같은 해 NSIC는 국내 금융기관 등을 통해 1조5000억원의 1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일으킨다. 송도 부동산시장의 활황에 국내 금융기관들은 적극적으로 나섰다. NSIC는 이 자금을 기반으로 선도사업지구와 송도 1공구에 약속한 사업을 하나 둘씩 벌여간다.

2006년에 국제학교를, 2007년 동북아무역센터, 컨벤션센터 호텔 (현재 쉐라톤인천호텔), 센트럴파크(중앙공원) 등 주요 시설을 짓는다. 2007년 NSIC는 2차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해 다른 부동산 개발 사업들과 달리 견고한 재정 확보로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도 사업을 지속하게 된다. NSIC는 지금까지 채드윅 국제학교와 센트럴파크, 포스코건설 사옥, 커낼워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쉐라톤 인천호텔, 도로 등 각종 도시 인프라 등 1단계 개발 사업 마무리했다.

2단계 사업으로 내년 7월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준공과 롯데쇼핑타운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개청 10주년을 맞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기업 유치에도 매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롯데, 이랜드, 시스코, ADT캡스 등이 대표적이다.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내년 7월 불 밝힌다
2008년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는 잘나가던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사업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이를 돌파한 것은 포스코건설이다. 그룹 차원에서 나섰다. 첫 사업은 포스코건설 서울사옥의 송도국제업무단지(3공구) 이전이다.

포스코건설 사옥 이전은 국내외 유명 대기업들의 송도 진출 여부를 가늠하는 투자 기준이 됐다. 2010년 이후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아제약, 엠코,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워터앤에너지㈜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와 외국 기업이 잇따라 입성했다.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이 촉매제 역할을 했다. 지금은 대우인터내셔널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NSIC와 맺은 계약을 통해 NEATT로 이전을 확정하면서 파급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현금유동성 위기로 여러 차례 공사가 중단됐던 NEATT 빌딩 공사가 다시 시작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송도 이전을 결정하면서 NEATT 빌딩을 사옥으로 매입했기 때문이다. 내년 7월 이 건물이 준공되면 1~33층의 업무시설에는 대우인터내셔널과 시스코, 오티스, 3M 등 다국적 기업이 입주한다. 36~64층은 서울 삼성동에서 '오크우드프리미어코엑스센터'를 운영 중인 한무컨벤션㈜가 '특1급' 수준의 레지던스 호텔을 운영한다.
NEATT 빌딩의 내부공사로 송도에서는 매일 저녁마다 센트럴파크와 주변 빌딩이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내년 7월 이후에는 이 광경이 더 강렬해질 것이다. 그래서인지 송도 부동산시장에도 온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앞으로 국내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들의 '연쇄 이동'이 가속화할 것이란 소문이 시장에 파다하다. 송도의 글로벌 인지도가 더욱 상승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전 세계에 뻗어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타고 국제 비즈니스가 가능한 도시로써 '송도의 가치'가 전파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송도를 방문하는 기회가 확대되면서 비즈니스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컨벤션, 호텔, 골프장, 쇼핑시설 등 인프라가 확충돼 그 위상이 한층 높아진다는 것이다. '창조도시 송도'의 미래가 다가온 느낌이다.

/인치동기자 airin@itimes.co.kr


사진제공=포스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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