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육성 기능'컨셉 … 세계적 명소로 도약
인공수로 커넬웨이 중심 교통구축·휴식공간 각광
금융·시티타워·로봇랜드 등 지역개발 호재 봇물
   
▲ '푸른 보석'청라국제도시를 중심부를 관통하는 인공수로인'커넬웨이'가 청라의 미래 꿈을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1990년대 말까지 쓸모없던 농업용 매립지가 천지개벽했다.

다름 아닌 청라국제도시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청라는 테마파크와 골프장, 화훼단지, 국제금융 등 관광위락과 비즈니스 지원 기능을 개발 컨셉으로 도시 틀이 잡히고 있다.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커넬웨이'를 중심으로 아파트 촌이 형성돼 사람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시티타워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타운과 도심형 복합쇼핑몰도 들어선다.

청라는 발전이 더딘 인천 서북부 지역을 견인할 경제구역으로 무한 잠재력을 내뿜고 있다.

'푸른 보석'으로 탈바꿈할 청라의 꿈을 그려본다.

▲볼품없던 농경지의 변신

인천 서북부지역 경제 축으로 불리는 청라국제도시의 역사는 매립지에서 출발한다.

동아건설이 농경지용으로 매립한 이른바 동아매립지가 그 시작이다.

1991년 준공이 났지만 농업용수 부족 등을 이유로 나대지로 방치되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10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야말로 농경지가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현재 이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지를 매입해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매립과정에서 육지가 된 청라도에서 이름을 딴 청라국제도시는 '푸른 보석'을 애칭으로 야심찬 개발계획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초 청라국제도시는 금융·레저를 개발 골자로 계획인구 9만명, 생산유발 108조원, 고용유발 150만명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생산과 주거, 레저가 어우러진 세계 수준의 고품격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날마다 변신하는 청라

최근 청라국제도시는 인구 유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2010년 6월 초 첫 입주를 시작한 청라는 당시 학교나 상가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3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옛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어졌다.

청라 인구는 6만4669명으로, 송도 6만6159명을 바짝 뒤쫓고 있다.

주거지를 관통하는 '커넬웨이(주운수로)'는 청라의 상징이자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각종 편의시설과 서울을 연결해주는 각종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날마다 새로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물의 도시'라는 청라 콘셉트를 반영한 '커넬웨이'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커넬웨이'를 따라 테마에 맞춰 조성된 각종 조형물과 분수 등은 마치 외국을 방문한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현재 에메랄드존, 루비존 등은 공사를 마치고 야간 조명 점등, 담수 등이 완료돼 청라는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았다.

청라 중심부를 관통하는 동서 3㎞, 남북 1.5㎞ 규모에 달하는 '커넬웨이'는 현재 중앙호수공원 연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서울 접근성을 높인 교통 인프라도 청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6월27일 청라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청라IC가 개통되며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청라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이내 도달이 가능하고 일산, 강남 등 서울 진입도 훨씬 수월해지면서 검단, 강화 등 인천 서북부지역 활성화도 기대하게 됐다.

또 지난 7월부터는 청라와 서울 강서를 연결하는 BRT가 개통돼 운영 중이다.

서울까지 50분대에 진입할 수 있고 화곡역과 가양역 등에서 환승할 수 있어 서울 서북부권과 강남권 진출도 쉬워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는 12월에는 인천공항철도 청라역이 개통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건설공사가 완공되면 청라는 사통팔달 광역교통체계를 갖추게 된다.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와 국제도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2011년 개교한 청라달튼외국인학교는 국내 최초로 국내 학력을 인정받으며 국제도시 위상에 걸맞은 교육 앵커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명품 코스만을 재현한 골프장 '베어즈 베스트'도 27홀을 배경으로 명품 주거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주거단지를 통해 내·외국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제 궤도를 찾아가는 청라

청라국제도시는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굵직한 사업들이 답보 상태에 놓여있지만, 여전히 개발 호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공사가 한창인 중앙호수공원이 조성되면 청라는 어느 신도시 보다 품격 있는 도시로 각광받게 된다.

주거지 바로 앞에 대형 호수공원이 조성되기는 수도권에서 청라가 유일하다.

공원면적 693만㎡ 규모인 중앙호수공원은 동서 측으로 '커넬웨이'와 연결돼 십자형 수 공간을 이루게 된다.

전통, 레저, 예술문화, 생태, 타워 등 5개 공간으로 나뉘고, 4㎞ 규모의 순환산책로가 조성된다.

현재 2014년 상반기 공사 완료 예정인 중앙호수공원은 인근에 각종 문화시설과 시티타워 등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국제적인 명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 8월 건축허가를 얻은 시티타워는 벌써부터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450m 높이에 세계 최초 투명빌딩으로 조명받고 있는 시티타워는 2018년 준공 예정이다.

신세계복합쇼핑몰 건립과 하나금융타운 조성 등도 청라에 활기를 불어넣을 핵심 시설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우선 이들 시설 착공에 앞서 주변 기반시설 조성을 서둘고 있다.

신세계는 3500억원을 투입해 쇼핑, 문화, 레저 공간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조성해 수도권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연내에 신세계 측과 토지매매계약이 완료되면 곧바로 공사가 시작된다.

청라가 국제금융단지로 도약할 수 있는 하나금융타운 조성 사업도 진행형이다.

하나금융타운은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 온 프로젝트로, 그룹 본사와 금융연구소, 인재개발원, 복합 IT센터, 업무지원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직원들과 청라 주민들을 위한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도 건립될 예정이다.

현재 인천시는 LH에 하나금융타운이 들어설 경서동 일대 25만9151㎡ 규모를 매입하기로 했다.

올해 22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820억원을 하나금융그룹으로 부터 받아 추진한다는 것이다.

시는 고용효과 6000명, 세수 효과 280억원에 달하는 하나금융타운 개발을 시작으로 청라에 개발 열기를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청라 내 도시첨단산업단지 인천하이테크파크 역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 간에 토지매매계약에 대한 협의가 완료돼 산업단지 조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비록 속도는 늦지만,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청라 미래가 멀지 않아 보인다.

/이은경기자 lotto@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