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의 미래 조명 ① 신동찬 동부교육청 교육장
   
▲ 신동찬 동부교육청 교육장은 교육자는'무한봉사'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사진제공=동부교육청


인천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듯 '인천교육 위기'에는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해법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인천교육의 현실이다.

그래도 여전히 교육현장에서는 맡은 바 임무를 평생의 소임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교육가족이 존재한다.

본보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을 담당하는 인천지역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만나 인천교육의 미래를 조명한다. 첫 순서는 연수구와 남동구 지역을 맡고 있는 신동찬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다. -편집자-



인문학축전·체험수학한마당 등함께 즐기는 특색사업 큰 호응

융합교육 통해 학업만족도 제고토요문화 정착 위한 프로그램도

학교폭력 예방 강연·연수 실시…체육활동 통한 소통 적극 권장



▲동부교육청의 특색사업은.

많은 특색사업 중에서 동부교육청이 자랑할 만한 사업은 두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먼저 인문학 문화예술체험 교육인 '동부인문학축전'이다.

10월 말 11일간 열리는 인문학축전은 창의인성교육 우수 프로그램 공연, 우수결과물 전시, 창의적 체험활동 우수사례 부스 운영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선보이게 된다.

축전은 인문학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축제문화 확산과 창의인성 교육의 내실화를 꾀하려고 마련됐다.

축전은 진(학술영역), 선(인성영역), 미(예술영역) 영역에 따라 전시마당과 공연마당으로 진행된다.

전시마당에서는 창의인성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 우수사례를 선보이고, 공연마당에서는 각급 학교의 특색적인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꾸며나갈 예정이다.

축전을 통해 교사·학생·학부모·지역사회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함께 즐기는 축제로, 감동이 있는 문화로 자리잡아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축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초·중학교 학생 문화축제 우수프로그램을 발굴해 보급하고, 학교 교육과정에서 이뤄진 창의인성·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다양한 장르의 인문학 기반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또 다른 특색사업은 '동부체험수학한마당'이다.

올해 9회를 맞는 체험수학한마당은 '푸른 수학에 풍덩!'의 주제로 2005년부터 열리고 있다.

이 대회는 말 그대로 이공계의 기초학문인 수학에 대해 막연히 품고 있는 딱딱하고 어려운 이미지를 개선해 중학교 단계부터 이공계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는 데 있다.

한마당 행사는 '느낌, 감각, 상상력을 일깨우는 수학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교과서를 통해 배운 이론을 경험하는 체험마당,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학탐구토론대회, 수학적 개념과 원리, 문제해결 방법을 활용해 수학문제를 해결하는 수리논술대회 등으로 구성된다.

매년 9월 한마당 축제를 열고 학생들의 흥미와 교사들의 요구사항을 잘 반영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동인천고와 연수고 등 2개 고등학교를 초청해 지역사회 요구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다양한 미래 핵심 인재양성을 위한 융합인재교육(STEAM)은 어떻게 되나.

융합인재교육은 학업성취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의 학업 만족도를 높이려고 중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창의성과 인성을 기르는 다양한 과학행사 운영을 위해 과학과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해 초·중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과학교육과 효교육이 연계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동부 가족 발명싹 잔치', 초등학생·학부모 과학탐구교실 운영, 학부모 대상 녹색성장교육 현장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교사들에겐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 Mathematics)연수, 초등 과학길라잡이 실험 연수, 영재 교수·학습방법 연수와 과학교과연구회·영재교과연구회 활동을 지원하는 등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이 흥미를 고취하는 실험실습 교육을 강화하고, 모든 학교에 과학동아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위해 융합인재교육 내용을 학기별로 20차 이상 반영하고 있다.

현대화한 실험실, 미래형과학교실, 발명교실, 영재학급, 완구실, 과학관 등 다양한 시설 구축도 지원한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과학·영재교육 분야에서 전국과학전람회 특상, 한국학생과학탐구올림픽 최우수, 전국발명품대회 금상, 한국정보올림피아드대회 금상 등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으로 토요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

건전한 청소년 토요문화 형성과 학생들의 잠재능력 개발을 위해 청소년 실용음악부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연수구에 비해 비교적 형편이 어려운 남동구 지역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이들에게 실용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청소년 뮤지션으로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남동구청과 연계해 7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시작된 청소년 실용음악부는 큰 성과를 보여 올해 6곳을 추가해 모두 13개 중학교에서 확대·운영 중이다.

기존 학교에는 운영비 270여만원을, 올해 신설된 학교에는 악기구입비 300만원을 지원했다.

교육지원청 차원에서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것이다.

그래도 성과가 워낙 크다 보니 남동구청에서 어려운 재정여건 가운데서도 매년 3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연수구도 내년부터 중학교에서 시작하자고 제안을 했다.

잘한다는 소문이 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처음 시작했을 때 교육지원청과 학교 관계자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떠오른다.

청소년 실용음악부는 학교별로 사회적 배려대상 학생을 포함해 10명 내외로 구성돼 4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에 운영된다.

열심히 연습한 결과 지난해 청소년 실용음악발표회가 처음 열렸고 올해는 11월1일 구월여중에서 2회 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중학교 락밴드 13개교 13팀, 80여명이 출전해 꿈과 끼를 발산하는 열정의 무대를 보여주게 된다.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데, 예방 대책과 활동 등이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이 있느냐가 아니라 폭력이 얼마나 나쁜 일인지 학생들이 깨닫고 예방 교육에 애를 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청은 다사랑동아리를 운영하며, 다례예절 교육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학교마다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열고 있고, 교육청 차원에서도 전문가를 위촉해 선생님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연수를 실시한 바 있다.

아울러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체육활동을 적극 벌이게끔 한다.

타인과의 감정공감은 물론 소통·갈등 등을 해결하려고 신체활동 능력 함양을 위한 학교스포츠클럽을 권장하고 있다.

7월에서 10월까지 초등학교 15종목 210팀, 중학교 15종목 218팀이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출전을 한다.

초등학교에는 스포츠 강사를 확대·배치하고 방과후학교 스포츠클럽활동 지원, 토요스포츠강사 신설 배치 등을 한다.


▲만일 꿈나무들이 교육자로 되고자 한다면 무엇을 강조하며 조언을 하고 싶은가.

교육자는 '무한봉사'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교직을 성직이라고도 한다.

세상을 위해 무한봉사를 할 마음의 준비가 된 학생이라면 최고의 교육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싶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