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원예 전문가·강사
교육 후에도 꾸준히 방문 …"원예로 행복 나누고파"포부
   
 


"어머니와 할머니가 생각날 때마다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골목길을 만들고 싶었어요."

인천 남구 숭의동 목공예마을 바로 뒤에 있는 좁은 골목.

약 200m에 걸쳐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이 골목길에는 만데빌라, 산호수, 해바라기, 수세미, 아이비 등 각종 꽃과 식물들이 즐비하다.

'책상 위의 정원'의 강수연 강사가 인근에 거주하는 홀몸 노인들과 함께 사랑과 정성으로 가꾼 것들이다.

강 강사는 식물을 기르는 것 말고는 특별한 취미가 없는 노인들을 위해 지난 여름 이곳을 찾았다.

6주간의 강의가 끝나고도 2달여가 지났지만 그는 현재까지 꽃다발을 들고 이곳 노인들을 찾는다.

강 강사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노인들이 작은 텃밭에서 파, 고추, 배추, 상추 등 각종 작물을 길러 자급자족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홀몸 어르신들이 모여 사는 곳이지만 사람의 정과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 강사는 "어르신들이 워낙 꽃을 좋아해 6주간의 교육이 순식간에 끝나버렸다"며 "그동안 쌓인 정 때문에 어르신들이 보고 싶어 가끔 찾아온다"고 말했다.

원예복지학을 전공한 강 강사는 꽃을 가꾸면 사회가 행복해 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 강사는 "사회 곳곳에 꽃이 많을수록 범죄도 줄어들 수 있다. 꽃은 원예치료 등 다양한 방면에 사용될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며 "다양한 꽃을 대화의 매개체로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행복을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강사는 앞으로 꽃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강 강사는 "꽃과 같은 식물에 매일 물을 주며 기르는 재미를 느껴본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꽃을 가꾸면서 웃음을 되찾고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csw0450@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