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경찰서 경제1팀
분실카드 사용 현장 범인 기다려 체포
강력계 아님에도 자처 … 警 내부 화제
   
▲ 부평경찰서 경제1팀


인천부평경찰서 경제1팀이 경찰 내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소·고발 사건을 전담하는 경찰서 경제팀 수사관들이 강력계 형사가 아닌데도 잠복근무를 통해 사기범을 검거했기 때문이다.

피해자 신모(39)씨는 지난 9월18일 부평1동 새마을금고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나오던 중 체크카드를 분실했다.


지난달 30일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9월27일 다른 사람이 자신의 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알게 돼 부평서 경제1팀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제1팀 수사관들은 곧바로 신씨의 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 누군가가 신씨의 카드를 이용해 부평역 지하상가 금은방에서 금반지를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수사관들은 이 금은방을 방문해 신씨의 카드를 20대 중반의 남자가 사용했으며 구입한 금반지를 찾기 위해 재문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수사관들은 언제 금은방에 올지 모르는 범인을 조기에 검거하기 위해 즉시 잠복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수사관들은 잠복을 시작한 지 이틀째인 지난 9월28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주변을 살피며 금은방으로 들어와 반지를 찾아가려는 최모(26)씨를 발견, 체포했다.

경제1팀은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점유이탈물 횡령 등의 혐의로 최씨를 구속했다.

경제팀은 강력계 형사들과는 달리 고소·고발 사건을 전담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에 경제1팀의 활약이 경찰 내부에 전해지자 동료 경찰관들도 "대단하다"며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신씨도 사건을 빨리 해결하고 카드를 회수해 돌려준 경찰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변상범 경제1팀장은 "신속한 범인 검거와 피해 회복을 위해서라면 부서를 불문하고 잠복근무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사건의 범인을 조기 검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