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할일없이 잡담/아예 잠 자기도....

시행 6개월째 형식적.....근본대책시급.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시행 6개월째를 맞는 공공근로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한채 여전히 「시간 때우기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지역에만 1만여명의 실업자들에게 4백여억원을 들여 일자리를 주고 있지만 이들이 하는 일이라곤 잡초뽑기, 공원정비 등이 고작이다.

 시는 특히 이같은 지적에 따라 최근 자체 점검반을 편성하고 감독관 지정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3시쯤 인천시 부평구 십정2동 강인여객뒤 복개천에는 하천정비를 위해 10여명이 공공근로사업에 투입됐으나 이들은 할 일이 없어 도로옆에서 잡담을 나누거나 아예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같은 시간 굴포천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10여명이 한가롭게 잡담을 나누며 풀베기를 하고 있었으나 감독관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인천시내 대부분 공공근로사업 현장도 이같이 하천정비나 도로변 잡초제거가 고작일 뿐이며 공공근로사업자들의 시간 때우기 식은 다른 공공근로사업장도 마찬가지였다.

 부평구는 당초 21개분야를 대상으로 공공근로사업을 벌여 왔으나 최근 가로주변정화, 불법광고물정비, 공원환경정비 등 6개 분야를 불요불급한 사업으로 정해 인원만 약간 축소했을 뿐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계양구는 당초 1천2백2명을 대상으로 공공근로사업을 시작했으나 현재 150여명이 그만둔 상태로 공공근로사업 신청자들이 대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체 및 충원을 하지 않는 등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주민 박모씨(43^인천시 계양구 효성동)는 『아무리 실업자들을 도와주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공공근로사업이라지만 한심한 생각이 든다』며 『공공근로사업이 실업자들에게 근로의욕을 높여주고 생산성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