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선수권 3·4위전 中에 대역전승 … 김연경 33득점 맹활약


한국 여자배구(세계 10위)가 중국(세계 5위)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제17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4강 안에 들면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상위 2개 팀에 주는 내년 그랑프리대회 티켓을 따냈다.

우승은 결승전에서 일본(세계 3위)을 3대 0(25대 22, 25대 18, 25대 17)으로 물리친 태국이 차지했다.

주포 김연경은 서브에이스와 블로킹 3개씩을 포함해 33득점을 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고, 김희진(10득점)과 박정아(5블로킹 포함 8득점)가 그 뒤를 받쳤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21일(한국시간) 태국 라차부리의 찻차이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4위 결정전에서 3대 2(13대 25, 17대 25, 25대 21, 25대 23, 15대 1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한국은 고질적인 서브 리시브 불안을 드러내며 1, 2세트를 내리 중국에 내줬다.

하지만 3세트부터 한국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11대 14에서 상대 서브 범실에 이어 박정아(기업은행)가 2연속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교체 투입된 이다영(선명여고2)이 강력한 서브를 상대 코트에 내리 꽂았다.

18대 16에서 들어간 오지영(도로공사)도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폭발 시키며 점수차를 20대 16으로 벌렸다.

24대 21에서 김연경이 훠로치의 공격을 잡아내면서 한 세트를 만회했다.

기세를 탄 한국은 4세트 마저 25대 23으로 잡아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는 김연경을 위한 시간이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연속 스파이크를 내리 꽂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김연경이 11대 9에서 긴 랠리 끝에 강력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했고 중국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김연경은 14대 11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터트리며 2시간 10분간의 혈투를 마무리했다.

대회 마지막 날 한국의 주포 김연경은 득점(172득점), 서브(세트당 0.63개)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리베로 김해란도 디그 2위(세트당 2.15개)에 이어 베스트 리시버(성공률 38.82%), 리베로상을 수상했다.

/이종만기자 malem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