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 세계 최대 규모의 수도권매립지를 이끌고 있는 송재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취임 100일 맞아 취임 소감과 성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사항, 2016년 사용연한 문제 등에 대해 포부를 털어 놓고 있다. /사진제공=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OECD 환경성과평가보고서 모범운영 사례로 선정

바이오에너지타운 조성 등 신재생에너지 메카 모색

내년 6월 AG 드림파크경기장 완공·대회 지원 만전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직매립장인 수도권매립지가 사용연한 3년을 앞두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을 비롯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최대 이슈로 사용연한 연장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취임 100일 맞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 송재용 사장의 취임 소감과 성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사항 등을 들어본다.



▲취임 100일을 맞는 소감은.

-100일전 취임 일성으로 '시대적 소명'으로 맡게 됐으며 "항상 배우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로 3개 시·도와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언론 그리고 전문가 등 이 모두를 잘 섬기며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한 다짐을 단 하루도 잊지 않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가 세계 최고의 전문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쉼 없이 달려 왔다.

이런 작은 노력이 우리 공사의 앞날을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로부터 격려와 채찍으로 메아리가 돼 돌아오고 있다.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앞으로 지역주민을 섬기고 상생 협력과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하면서 사용 중인 매립지가 장차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함께 지혜를 모아 환경복원의 메카로 바꿔 나가야 할 엄중한 소명이 제 앞에 놓여 있음을 지난 100일 동안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00일간 가장 역점을 둔 부문은 무엇인가.

-첫째 이해관계자를 진심으로 섬기는 자세로 다가가는 노력을 한시라도 소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분들의 입장에서 과거 13년의 시간과 미래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둘째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최고의 전문기관으로의 위상 정립을 위한 조직의 리포지셔닝에 역점을 두었다.

그것은 짧은 시간에 이루어낼 수는 없지만 조직이 미래지향적이고 투명한 혁신 조직으로 변화할 것과 성과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할 것을 주문했으며 이를 달성할 새로운 경영지표와 평가체계도 재구축했다.

셋째 SL공사의 잠재력과 지역사회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상생공영의 지향점 즉 지역간, 세대간의 차이를 넘어 모든 것을 아우를 가장 훌륭한 미래의 꿈을 기획하는데 최대 역점을 두고 달려 왔다.



▲수도권매립지는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친환경 매립지를 표방하는데 지난 13년간의 운영성과를 설명해 달라.

-수도권매립지는 자타가 인정하고 국제사회가 귀감으로 여기는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그렇지만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00년 7월 SL공사가 출범할 당시 수도권매립지는 악취와 먼지 등 각종 환경오염으로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지난 13년 동안 공사 임직원의 끊임없는 노력과 지역주민 및 유관기관의 참여와 협조로 세계최고의 친환경 매립지를 조성, 지난 2006년 OECD환경성과평가보고서(Environmental Performance Report)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매립지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례로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속에서 SL공사는 매립가스의 발전사업 및 CDM사업과 가연성폐기물 및 하수슬러지 연료화사업 등 폐자원 에너지화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수도권매립지를 신재생에너지의 전진기지로 재탄생시켰으며 또 전문화된 조직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아시안게임 경기장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쓰레기도 자원이라는 말이 매립지를 보면 실감난다. 얼마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권까지 획득했는데, 자원화 진척 정도와 매립지의 미래 모습은.

-공사 설립 이전 쓰레기를 단순 매립방식으로 처리하던 것을 공사 설립 이후 '쓰레기가 곧 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 현재 환경과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환경에너지종합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간 SL공사에서 추진해 온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은 우선 지난 2007년 3월 매립가스를 이용한 50㎿ 규모 발전시설의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2008년 5월부터 1.9㎿ 바이오가스 발전시설, 2010년 4월 하루 200t규모의 고형연료 생산시설(SRF, Solid Recovered Fuel), 2011년 4월 분당 10㎥의 바이오자동차연료화시설, 2012년 2월부터 하루 1000t의 하수슬러지를 건조·처리하여 220t의 유기성 고형연료를 생산, 태안화력발전소에 석탄 보조연료로 공급하는 등 그동안 총 52만7775TOE(석유환산t)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보급했다.

또 SL공사는 현재 하루 500t의 음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5㎿ 발전시설을 설치 중에 있으며 향후 114만㎡의 유휴부지에 30㎿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사업, 305만㎡ 부지에 식물을 이용(연료목 및 바이오연료 생산 등)한 바이오에너지타운 조성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사업을 다각화함으로써 활용가능한 모든 자원을 인간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오는 10월 골프장 개장을 앞두고 있다. 쓰레기매립지에 골프장을 조성한 배경과 현재 상황은.

-드림파크골프장은 지난 1992년 2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9년에 걸쳐 6500만t의 쓰레기를 매립한 곳으로 폐기물관리법에 의한 사후관리 일환으로 골프장을 조성했다.

현재 주민과 공사 직원으로 구성된 '드림파크 CC 상생협의회' 협의를 통해 공사가 골프장 운영을 총괄하며 전문분야는 분야별로 민간에 위탁하기로 결정하고 조달청을 통해 업체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퍼블릭 정신에 맞게 수도권에서 제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명문 골프장이 되도록 노력하겠고 골프 꿈나무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겠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사용될 경기장이 매립지내에 많다. 준비상황은 어떠한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에 따라 우리 공사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친환경 국제대회를 지원하고자 매립지내에 골프, 수영, 승마장 등의 드림파크 경기장을 조성중이다.

현재 골프장은 이미 준공돼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중이며 수영, 승마장은 지난해 10월 공사를 착공, 현재 골조 및 배관설치공사 등 약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6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약 3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쳐 9월에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클레이사격장은 환경부 및 3개 시·도 회의에서 부지만 제공하는 것으로 결정돼 현재 인천시에서 경기장 건설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추진 중이다.



▲매립지 사용연한이 3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에는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어 핵심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공사의 입장과 앞으로의 대응 계획은.

-매립지 문제의 발단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지난 2011년 수해쓰레기의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악취 때문에 청라 등 주변지역 주민의 집단 민원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증폭된데도 한 원인이 있다.

그동안 공사는 냄새 없는 매립지를 만들기 위해 환경개선에 주력해 지난해의 악취 민원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사는 매립지 악취문제해결 등의 환경개선에 만족하지 않고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테마파크 등 매립지 개발계획을 구상 중이다.

매립지가 테마파크 등으로 개발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 주변지역 자산가치 상승 등이 가능해져 지역주민이 자랑할 수 있는 시설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공사는 국가의 정책결정을 따라야 하는 책무가 있는 국가 공사로서 3개 시·도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테이블세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공사로서의 책무를 견지하고 향후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슈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지역주민과 지역발전의 눈높이에 맞춰 좋은 방안이 도출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

-임기 중에 공사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영역에서 글로벌 넘버원(Glbal number one)을 넘어 글로벌 온리원(Global only one)을 지향하며 SL공사를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지속가능한 조직이 되도록 그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국민들께서 특히 지역주민들께서 '매립지가 있어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폐기물로 더 나은 세상, 국민이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는 새로운 미션으로 미래 환경 패러다임을 견인하는 창조적인 혁신조직으로 재무장하여 수도권매립지를 세계가 주목하는 협력적 상생과 생태적 복원의 신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이런 차원에서 골프장, 수영장, 승마장 등 아시안게임 경기장은 경기가 끝난 후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민편익시설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지금부터 이곳이 매립지였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숲과 공원 그리고 테마파크가 어우러지는 꿈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겠다.

/대담=김칭우사회부장 · 정리=문희국기자 chingw@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