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권 개성공단 비대위 공동위원장
   
 


"다시 기계 돌아가는 소리 듣고 싶네요."

김학권(사진)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비대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

인천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재영솔루텍을 경영하고 있는 그는 최근 남북의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따라 공단 재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방북해서 시설들을 점검했습니다. 설비 수리와 부품들을 확보하면 조만간 생산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지난 4월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공장이 멈춰선 지 5개월째. 남북은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출범 이후 재가동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입주기업들은 하루 바삐 공동위원회가 구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공동위원회 결성 전까지 부분 가동만이라도 생산하게 해달라는 입장이다.

"업종에 따라 주문이 곧 종료될 시기라서 조기 재가동을 못할 경우 수주시기를 놓치게 되죠. 9월 초 이전에 부분적 생산 재개를 정부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공장 가동여부가 확정되지 않으면 어렵게 성사된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가 무색해질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재가동이 된 이후에도 숙제는 남아 있다.

"고객들은 불안해 합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곳이라는 인식을 더 이상 주면 안되죠. 신뢰회복을 위해 정부가 확실한 재발방지 약속과 의지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5개월간 조업을 하지 못한 데 대한 피해보상과 정부 지원도 필요합니다."


/글·사진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