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8년 12월 경인고속도로 1차 개통식에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이강희씨는 육영수 여사 오른쪽 옆이 제13대 인천시장인 김해두 전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
"그땐 몰랐지. 박정희 대통령 얼굴을 그 딸이자 지금의 대통령에게 전달하게 될 줄은…."
이강희(76·사진)씨는 박정희 제8대 대통령 시절 인천의 지역 신문 사진기자였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인천을 방문할 때마다 그는 근접에서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겼다.
지만씨가 초등학교 소풍으로 인천 중구를 방문했을 때도 그랬다.
50년전 사진과 필름을 그는 지금까지 간직했다가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인천 방문때 그에게 직접 전달했다.
총 31장이었다.
박 대통령은 사진을 한장 한장 넘겨보며 기뻐했다고 전해졌다.
오래된 사진인데도 빛이 바라지 않았다며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인천 유세 장면에서는 "이때는 이렇게 유세를 했었죠"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는 평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그가 인천에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장 근접거리를 확보해 셔터를 눌렀다.
▲ 이강희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를 직접 찍은 사진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주는 모습에 반해서 존경하게 됐죠. 내가 사는 인천을 방문하는 건 의미있는 일이니까 사진으로 남겨두자고 생각한 겁니다."
그는 그동안 찍은 수많은 사진을 버리기도 하고 정리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계된 사진만큼은 소중히 보관했다.
그의 사진 속에서 박 전 대통령은 경인고속도로 개통식에 기념 테이프를 끊기도 하고 육영수 여사와 함께 있기도 했다.
인천 중구에 지금도 있는 파라다이스 호텔에 기념 식수를 하는 현장이나 숭의동에 위치했던 공설운동장에서 대통령 선거 유세를 펼치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들 지만씨가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과 주안염전을 둘러보던 모습도 담아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진들을 주니 잘 보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사진들을 보관한 보람을 느끼며 역사적인 기록사진을 그 딸에게 전달할 수 있어 뜻 깊습니다."
/글·사진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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