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관련,국민회의행 포기

金총리 만난뒤 입당 결심  지난 8월31일 중국 외유길에 전격적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노승우의원이 28일 자민련에 입당했다.

 한나라당 탈당 당시만해도 국민회의 입당이 유력했던 노의원이 자민련에 전격 입당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노의원은 한보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중이던 지난 3월 중국으로 출국한 뒤 지난 8월 국민회의에 입당하려 했으나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입당한다』는 비판론이 제기되자 이에 부담을 느낀 국민회의측이 교섭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노의원의 영입에 부담을 느낀 국민회의가 접촉을 중단함에 따라 노의원은 불가피하게 공동여당인 자민련 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그러나 노의원과 자민련은 이같은 추측을 부인하고 있다.

 노의원은 이날 자민련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회의와 간접적인 접촉사실은 시인하면서도 『고향이 충남 서천이고 정치학자로서 내각책임제가 현 정치환경에 적절하다고 판단해 입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노의원의 입당 배경에 김종필 국무총리 등 당 수뇌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중국 체류중 김총리 측근으로부터 「같이 일을 하자」는 제의를 받은 뒤 26일 귀국, 27일 김총리를 모처에서 만나 입당결심을 전했다』고 밝히고 『한보 사장으로부터 비서관이 5백만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고 돌려주라고 했다』며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비서관에게 가혹행위를 해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조태현기자〉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노의원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중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국민회의 입당설이 나왔을 뿐 한보사건 재판과 입당은 무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