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인천 편입 이후 용유·무의 개발계획 변경 수차례
개발보상 기대한 주민 빚더미 안고 쫓겨날 판

   
▲ 몽상으로 끝나버린 에잇시티의 조감도

"인천시 중구 용유·무의도 주민들의 '피눈물'은 언제 멈출까?"

이 물음에 시원하게 답해 줄 곳은 없다.

인천시와 개발사업자들의 농간에 24년간 당한 주민들의 지치고 쇠약한 삶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은 1일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개발사업과 관련해 2007년 7월25일 캠핀스키(Kempinski) 컨소시엄(현 ㈜에잇시티·이하 K-컨소시엄)과 체결한 기본협약을 최종 해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인천경제청은 그 동안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재산권 행사 제한 등으로 많은 고통을 받아온 지역 주민들의 인내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다.

과연, 이 사과가 주민들에게 위안을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주민들은 인천경제청의 이번 발표로 길거리로 쫓겨 날 신세가 됐다.

상당수 주민들은 이 곳이 개발되면 보상을 받을 것으로 생각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주민들이 땅을 담보로 중구농협과 인천수협, 타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은 약 3500억~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발사업이 무산된 만큼, 이들 금융기관들은 곧바로 대출금 회수에 나설 것이고,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주민들은 담보로 제공된 땅을 해당 금융기관에 고스란히 넘기거나 경매 처분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천경제청은 주민들을 도와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은 단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금융기관에 대출금 회수를 유예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만 내놓고 있다.

용유·무의 주민들의 고통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용유·무의도가 인천시로 편입된 이 시기부터 주민들의 피폐한 삶은 시작됐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아우르고 있는 용유·무의도는 정부가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한시법으로 만든 수도권신공항건설촉진법에 의해 공항예정지로 묶어 개발행위가 곧바로 제한됐다.

덩달아 인천시는 1999년 10월 20일 이 일대 624만7901㎡의 땅을 용유·무의 관광단지로 지정한다.

2000년 2월25일에는 면적을 703만㎡ 규모로 확대해 용유·무의 관광단지 지정을 변경한다.

시는 얼마 안돼 이 지역 개발 민간제안사업자로 CWKA사를 선정해 사업을 시작하지만, 2002년 10월 자격을 박탈한다.

행정소송으로 세월이 흐른다.

2003년 8월11일에는 이 곳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고시된다.

새로운 해외 투자자로 2005년 10월 캠핀스키 그룹이 등장한다.

캠핀스키 측은 2007년 7월25일 시와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나선다.

그러나 K-컨소시엄도 6년 만에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 기간은 무려 24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기나긴 고통의 세월이 됐다.

그런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이 주민들에게만 '덤터기' 씌우는 모양새로 사업이 흐르고 있어 가슴 아프고 답답하다.


/인치동기자 airin@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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