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있었던 여야 초·재선 의원들의 국회정상화 촉구와 공격수 역할 거부 성명이 세간의 관심을 끌면서 이를 두고 동료의원들 마저 평가가 분분하다는 소식이다. 이제야 말로 밑으로부터의 정치개혁을 이뤄야 한다는 소장파 의원들 다수의 침묵적 동의가 있는가 하면 정치 초년생들의 으레있는 행동이라고 애써 폄하하는 중견 정치인들도 상당수라 한다. 어떻든 일부 초·재선 의원들의 이날의 선언은 파행을 겪고 있는 작금의 국회모습에 비춰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민주당의 김성호 정범구 이종걸 함승희 의원과 한나라당의 안영근 서상섭 김원웅의원 등 여야 386 의원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 의원 7명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현안을 제쳐놓은 채 정치적 공방으로 치닫고 있는 16대 첫 국회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과 동시에 자책을 금할 수 없다며 상대당에 대한 공격수 거부 및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 의원은 특히 회견을 마친뒤에는 국회운영위원장실을 방문, 민주당 정균환 총무와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를 만나 이같은 입장이 담긴 성명서를 전달하고 국회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 전개되자 여야 지도부는 서명의원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도록집안 단속에 나서는 한편 양당 총무들이 나서 분위기를 진정시키기에 바쁘게 움직였다고 한다.

 그러나 서명의원들은 여야 지도부의 자제촉구 및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의회문화를 추구하는 의원들의 모임」을 결성해 뜻을 같이하는 동료 의원들과 21세기 새로운 국회문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 지지를 받을만한 의로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들 의원의 성명내용중 상대당에 대한 공격수 역할을 거부하겠다는 의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그동안의 우리 국회상은 여야의 정략적 싸움으로 욕설과 삿대질의 경연장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전면에는 항상 당리당략에 얽매인 소장파의원들의 모습이 등장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성명을 발표한 초재선 의원들의 구악을 벗어던지려는 과감한 의욕이 이래서 더욱 필요한 시기다.

 많은 기대를 안고 출범한 16대 국회역시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이다. 개원하자마자 시작된 여야의 다툼으로 산적한 민생현안을 저버린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젊은 소장파 의원들의 순수한 의지가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

악취 고통속에 사는 시민들

 인천시민은 요즘 폭염속에 악취로 뜬밤을 지새우고 있다. 더욱이 시민들은 해마다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때는 평소보다 악취가 더욱 심해 창문조차 열지못하고 살고있는 실정이다. 특히 공단과 공장밀집지역 주변의 주민들은 때도없이 발생하는 악취로 두통과 어지러움증 등으로 고통을 받고있다고 생활불편을 호소,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악취보다 더한 고통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장마때는 매연과 악취가 밑으로 깔려 쓰레기 썩는냄새 하수도 냄새 공장서 뿜어나오는 쾌쾨한 악취가 더욱 힘들게 한다. 그래서 인천시는 지난 98년부터 악취예방예고제를 채택·섭씨23도이상 풍속 초속0.9m 일산화탄소 50<&34815>이상의 악취발생 가능성이 높은 기상상태일때 예방차원에서 중점관리하고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악취예고를 발령하고 있다. 그런데 98년도부터 잦은 예고에도 불구하고 악취발생이 줄기는 커녕 피해지역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악취문제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공단 등 환경단속업무를 환경청에서 맡고있어 시는 발생 오염원조차 파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환경단속업무의 일원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본보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마전동 및 불로동 아파트주민들은 낮에는 인근 공장에서 나오는 멸치젓갈같은 좋지않은 냄새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있다. 또한 이곳 주민들은 밤에는 인근 쓰레기 매립지에서 풍기는 매케한 악취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사정은 남동공단 주변과 부평 주안공단주변 그리고 공장과학익천이 흐르는 학익지역 인천항주변 주민들도 사료썩는 냄새로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의 대기오염과 폐수, 악취등이 최악의 상태에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천에는 7개공단과 크고 작은 공장 7천여개가 자리잡고 있고 하천과 유수지마다 오염되어 썩고 있으니 악취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게 여길 일이다. 때문에 환경부와 인천시는 악취를 줄이기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악취발생원을 추적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