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이 마리
   
 


새책 <너랑 절대 말 안 해>(북뱅크)은 일본 도서관협회 선정도서로 싸운 뒤 토라지고 다시 화해하는 과정을 동화로 그린 작품이다.

토끼와 싸운 곰은 '미안해'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절대로 먼저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뭘 해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곰은 점점 마음이 약해진다.

낚시를 하고 나서 화해하러 갈까, 딸기를 다 따고 나서 화해하러 갈까, 당근을 다 캐고 나서 화해하러 갈까, 고민을 한다.

혼자서 가장 좋아하는 민들레 차를 마셔보지만 조금도 맛이 없다.

곰은 더는 미루지 않고 화해하려고 서둘러 토끼에게로 달려간다.

하지만 기껏 마음을 내서 다가갔건만 토끼는 곰을 잊어버린 것처럼 여우랑 즐겁게 놀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온 곰은 기분전환을 하려고 당근 잼을 만든다. 그런데 맛있는 당근 잼을 만들어도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저자 가사이 마리는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오타루 여자대학 영문학, 홋카이도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제3회 산리오딸기그림책그랑프리 우수상을 받았다.

40쪽, 1만1000원.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