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김정일 당 총비서가 북부지역인 자강도 현지지도를 마치고 평양에 되돌아온 것으로 보여 오늘중으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과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김총비서는 지난 20일 자강도 희천시, 23일 자강도 만포시에 이어 25일에는 위치를 알 수 없는 북한인민군 제465군부대를 각각 방문했다.

 이와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28일 『지난 26일 이후 이날 오전까지 북한 매체에서 김총비서 현지지도나 군부대 시찰에 대한 보도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미뤄 현재 김총비서가 평양에 귀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총비서가 평양에 머물고 있음에 따라 지난 27일 판문점을 거쳐 재방북한 정주영씨와의 면담은 오늘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와 김총비서의 만남은 현대측이 기대하는 면담이 아니라 접견 형식으로 이뤄지며, 이 자리에는 정몽헌 현대건설 회장이 배석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접견장소로 현대측은 평양의 김정일 총비서 집무실이나 만수대의사당을 희망하고 있으나 북한측은 남한 민간기업과의 경제교류사업 논의라는 점에서 제3의 장소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김총비서의 정명예회장 접견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김총비서 명의의 감사장 전달 등 어떤 형태로든 북한 최고책임자의 금강산관광사업 및 금강산종합개발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 방문 이틀째를 맞은 현대 방북단은 이날 아시아태평양위원회와 종합면담을 갖고 금강산관광사업 및 금강산종합개발사업 계약 체결 문제를 집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