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다수술 동시  시행 연구결과  발표  …  우수성  확인
   
▲ 정진엽 교수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정진엽, 박문석, 성기혁(명지병원) 팀은 '무릎관절이 잘 펴지지 않고 까치발을 하는 경직성 양측 뇌성마비 환자'에게 보행 자세 개선을 위해 정형외과 수술을 시행할 때 과거 수년에 걸쳐 여러 번 수술하는 방법인 '다단계 수술'보다 일정 연령이 된 후 한 번에 여러 가지 수술을 동시 시행하는 '일단계 다수준 수술'이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4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미성숙한 뇌가 원인인 뇌성마비는 소아에게 영구적인 운동장애를 남길 수 있는 비진행성 질환으로 소아 1000명당 3.2명꼴로 발생(2010년 통계)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04년 집계된 유병률(1000명 당 2.2명)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뇌성마비의 약 70~80%를 차지하는 경직성 뇌성마비의 경우에는 뇌 병변으로 비롯한 근육의 단축 및 불균형, 뼈의 변형, 탈구 등을 동반하는데 이로 인해 경직성 뇌성마비 환자들은 무릎이 굽어 있고 까치발을 하는 등 심각한 보행 장애를 겪게 된다.

이런 보행 장애는 신체의 균형 발달과 성장기 성격 형성 등에 영향을 미치게 돼 보행 능력 향상을 위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여러 보존적 치료로는 증상을 개선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관절센터 팀은 경직성 양측 마비로 원위 슬괵근 연장술을 포함해 일단계 다수준 수술을 받은 환아들을 10년 이상 추시한 결과 보행 시 처음으로 땅에 발이 닫는 시기(초기 접지기)에 평균 슬관절 굴곡이 의미있게 감소했으며 보행 기능을 나타내는 보행 기능 점수(GDI)는 수술 전 69점에서 수술 후 1년째 78점으로 향상되고 수술 후 10년째는 82점으로 나타나 보행 기능 또한 꾸준히 개선됨을 보였다.
 

   
▲ 박문석 교수


정 교수는 "보행 기능이 수술후 10년 경과 시점에서 80점을 넘은 것은 통증 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정형외과적 수술 중에서도 드물게 기능면에서 우수한 개선 정도를 보인 것"이라 밝혔다.

박 교수는 "일단계 다수준 수술은 환자의 보행이 성숙되는 5~7세 사이에 단 한 번의 수술로 보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경직성 뇌성마비 환자 치료에 대한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성남=허찬회기자 hurch0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