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지역 환경문제」 「냄새가 나서 못살겠어요」 「연수동 심야 배출 가스로 공기 오염 심각」 「악취가 심하게 납니다」…. 인천시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 「환경신문고」 등에 올린 글이다.

 남동공단, 주안공단 주변 주택가가 밤만 되면 풍기는 악취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이달 들어 인천시 홈페이지에 악취 등의 고통을 호소하는 글은 모두 10건. 매일 한건씩 악취를 호소하는 글이 올려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단속권이 있는 경인지방환경관리청은 손을 놓고 있다.

 경인청은 남동, 주안, 부평 등 인천지역 공단 3천4백여개의 공해배출업소에 대한 단속권을 갖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천청과 경기 안산청을 통합한 경인청이 각각 인천과 안산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하는 바람에 야간단속의 누수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남동공단 주변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35)는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의 악취를 참다 못해 「환경신문고 ☎128」로 공단(ARS 1번)을 눌렀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곳은 인천사무실이 아니라 안산사무실이었다.

 인천사무실은 오후 10시면 직원들이 모두 퇴근, 안산 당직근무실에서 전화를 받은 뒤 인천 직원에게 비상연락망으로 연락을 한다는 답변이었다.

 인천사무실 지도과 직원은 모두 20명. 이중 인천(부천 포함)에 살고 있는 직원들은 절반인 1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보를 접수한 뒤 현장에 긴급출동, 냄새의 성질과 상태를 파악하고 진원지를 알아내는게 가장 중요한 야간 악취단속은 사실상 경인청 인천사무실에 무리인 셈이다.

 경인청 인천사무소 한 관계자는 『올들어 민원해결을 위해 야간 출동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털어놨다.

 민원해결을 위해 9월까지 비상근무조까지 갖춘 경인청이 정작 현장에 나오지 않는 바람에 시민들의 악취고통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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