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가 10일부터 전면 원외처방을 실시키로 했으나 인천시내 대부분 병원들이 환자들의 불편을 고려, 원내·외처방을 병행 발행해 원외처방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특히 약국들은 병원에서 일부 원외처방전을 발행했으나 필요한 약을 제대로 구입하지 못해 환자들을 다시 병원으로 되돌려 보내는 등 혼선을 빚었다.

 원외처방전을 전면 발행키로 한 10일 인천지역 대부분 병원들은 원외처방을 실시하지 못하고 원내·외 처방전을 병행해 발행했다.

 가천의대 길병원은 이날 오전 인천시내 11개 대형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완전 원외처방전 발급을 실시했다.

 그러나 인근에 위치한 3개 대형약국에 일부 처방 약품이 없어 원외처방 환자 30여명 중 4∼5명이 병원으로 되돌아가 원내처방전 발급을 요구했다.

 병원측은 이같이 환자들이 불편을 겪게 되자 오전 10시쯤부터 환자들이 원할 경우 만 원외처방전을 발급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길병원 인근 S약국은 이날 오전 원외처방전을 받은 10여명의 환자 중 약품이 갖춰지지 않은 환자 3∼4명을 돌려보냈다.

 인하대 병원은 지난 3일부터 환자 희망에 따라 원외처방전을 발행하고 있으나 지난 한주동안 원외처방전을 받아간 환자는 19명에 그쳤다.

 원외처방전을 받아간 환자중 3~4명은 약국에서 약을 제대로 구입하지 못해 병원에서 원내처방을 다시 받았다.

 이날 오전에도 모두 10여명의 환자가 원외처방전을 받아갔으나 4~5명이 원내처방으로 바꾸었다.

 이밖에 인천의료원, 인천적십자병원도 이날 원외처방을 희망하는 환자가 단 한명도 없어 원외처방전을 발부하지 못했다.

 약국들도 원외처방에 따른 필요한 약들을 제대로 구입하지 못하고 원외처방이 뜸해 혼선을 빚기는 마찬가지.

 인현동 D약국에서는 지난 한주동안 원외처방전에 따라 약을 판매한 것이 단 4건이었다.

 그나마 원외처방전 발급 초기라 담당 의사의 서명이 빠지거나 면허번호 기재가 없는 잘못 기재된 처방전을 받아와 2명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