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
   
 


인천대 과학영재교육원이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출발을 주도하고 다시 원장으로 돌아온 박인호(사진·물리학과 교수) 원장의 공이 크다.

박 원장은 국내에 과학영재교육을 도입한 초창기 그룹에 속한다.

교육평준화가 대세였던 시기, 그리고 과학고가 명문 의대·법대를 가는 코스로 여겨졌던 당시에 어린 학생들에게 과학에 관심을 갖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로 과학영재교육을 주창했고 이를 실행으로 옮겼다.

국회를 거치며 큰 논란을 빚기도 했던 과학영재교육은 지난 1998년 전국 9개 대학에서 시작됐다.

과정에서 박 원장은 대학내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공간과 인력을 확보하고 인천시를 설득, 매칭펀드 예산을 마련했다. 반대하던 시의원들은 직접 찾아가 설득해 냈고 이들은 인천대 과학영재교육원이 전국 최고의 교육원으로 우뚝 서도록 한 우군이 됐다.

박 원장은 "원리를 설명하고 실험위주로 진행해 학생들에게 과학적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이·공계 교수들이 열정을 갖고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임했던 것이 오늘날의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인천지역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천대 과학영재교육원은 철저한 원리중심, 실험·실습중심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렇게 쌓인 노하우에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도록 한 시도도 우리 과학영재교육의 한 획을 긋게 한 사건이었다.

이 같은 원리를 도입한 과학영재예술학교가 오는 2016년 송도에 들어서게 된다.

박 원장은 "아이폰이라는 신개념을 만들어낸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과학자, 우리 미래 먹을거리를 창조해낼 인물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15년간의 성과를 돌아보며 그동안 교육원을 통해 배출된 인재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전수조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