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보고인 갯벌이 무분별하게 매립되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관내 갯벌 117㎢(3천5백여만평)를 매립키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케하고 있다.

 특히 서해안 갯벌은 최근 세계적 희귀조가 서식하고 있는것으로 밝혀져 환경단체들이 이 지역을 국제적으로 중요한 물새 서식지를 뜻하는 람사사이트(RAMSA SITE)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갯벌보존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런데 시가 농지를 넓히는 등 사용키 위해 강화군 길상면을 비롯 영종, 영흥도 등 23지구 117㎢의 공유수면을 2001년까지 매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매립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 앞바다는 그렇지 않아도 그동안 인천국제공항, 동아매립지, 송도신도시건설사업 등으로 많은 갯벌이 매립되어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갯벌은 해양생물의 서식지이고 육지로부터 흘러들어오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해주는 자정(自淨)기능을 갖고 있어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생태계와 환경에 미치는 갯벌의 중요성 때문에 그동안 없앤 갯벌을 다시 살리려는 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은 이미 80년대부터 간척사업을 중단하고 기존 간척지는 둑을 허물어 바다로 복원한 예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보호할 가치가 있는 갯벌 117㎢를 매립하겠다는 발상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보는 것이다.

 인천앞바다의 갯벌은 이미 106㎢가 매립되었거나 매립중에있다. 그런데 앞으로 4년동안 또 다시 117㎢가 매립될 경우 인천 전체 갯벌면적의 30.8%에 해당하는 223㎢가 사라질 형편이어서 걱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무분별한 갯벌매립 정책으로 인천 앞바다는 이미 갯벌의 정화기능을 잃어 강화 앞바다까지 각종 환경 유해물질 기준치가 2~3급등으로 떨어져 생태계 파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인천시는 바다의 옥답을 지키기 위해서도 새로 추진하고 있는 매립계획은 당연히 재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 5대 갯벌에 속하는 서해안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거나 람사사이트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갯벌은 소중한 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