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만·배선우 군포경찰서 경위·순경
영주 살인사건 용의자 붙잡아 … 시민 제보도 큰 도움
   
▲ 군포지구대 김학만(왼쪽) 경위와 배선우 순경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군포경찰서 군포지구대


경북 영주에서 발생한 영아·할머니 흉기 피살 사건의 피의자 검거작전이 용감한 시민의 기지와 경찰 상황실의 신속한 지령에 이은 지구대 직원의 긴급 현장출동으로 성공하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로 연출됐다.

군포경찰서 112종합상황실에서 근무중이던 정광영 실장 등은 지난 13일 새벽 4시29분쯤 경기지방청 상황실로부터 긴급 지령을 받았다. '군포시 당동 G주유소에서 영주 살인용의자로 보이는 사람이 쏘나타 차량에 기름을 주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112신고센터에 접수 됐기 때문이다.

정 실장 등은 형기차와 강력팀, 지구대, 파출소 등 가용 경력에 긴급배치를 명령하고 CCTV 관제센터에 이를 통보한 뒤 순찰차와 형사기동대를 현장에 긴급출동 명령했다.

근처에서 새벽 순찰 중이던 군포지구대 김학만(39) 경위와 배선우(36) 순경은 무전지령을 받자마자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

순찰차가 주유소에 도착한 시간은 무전지령 후 불과 2분도 채안된 4시30분쯤. '용의자가 탄 차량이 주유를 마치고 영동고속도로 방향으로 갔다'는 제보자의 말을 듣고 안개와 어둠이 깔린 대로변을 따라 추격에 나섰다.

1㎞쯤 내달릴 때 대야미동 대로변 우측으로 진행하던 검정색 쏘나타가 눈에 들어왔다. 불과 300여m앞에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군포IC지점. 김 경위와 배 순경은 200여m를 추격 후 M모텔 앞에서 용의차량을 가로막아 정지시킨 후 검문검색을 통해 현장에서 피의자 김모(39)씨를 극적으로 검거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영주시 한 주택에서 전처 A씨 생후 3개월 된 남아와 시어머니 임모(62)씨 등 두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었다.

피의자 검거에서 일등공신은 주유소 아르바이트 대학 휴학생 홍모(23)씨다. 홍씨는 주유소 주인으로 부터 '영주 살인피의자가 자신의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갔다'는 말을 듣고 범인의 차량번호와 인상착의 등을 기억하고 있다가 범인 차량을 보고 112로 신고했다.

/군포=전남식기자 nscho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