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동구일대가 문화유적을 보존키위한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된다. 특히 시는 개화기에 건축된 고전주의 양식인 건축물을 보존키위해 인천항~자유공원~월미도를 잇는 이일대를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해 이지역에 대한 건축규제를 강화한다. 또 이지역에서는 건축물 높이와 규모 담장 및 대문의 형태 색채 등도 도시계획조례에 의해 관리하고 주변정화로 이일대를 관광벨트화한다는 청사진이다. 인천시의 이런 계획은 벌써 추진되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뒤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럽다 하겠다.

 문화유산은 민족의 정체성과 창의성을 증언해 주는 값진 자산이다. 그래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 전승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은 개화기에 건축된 건축물 등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유산을 많이 물려 받았음에도 관리부실과 도시개발이란 미명아래 파괴되거나 훼손시켜 문화의 황폐도시화되고 있어 안타깝다. 이런때 인천시가 뒤늦게나마 문화유적에 대한 보존가치를 인식하고 남아있는 유적을 정비, 보존키위해 중·동구일대를 역사문화지구로 지정키위해 추진하고 있다니 기대해본다.

 인천은 1883년 인천항 개항과 더불어 개항기에 외국과의 조약에 따라 외국인 거주지역이 지정돼 있었다. 이에따라 각국 조계지에서는 그들의 힘자랑을 위해 앞다퉈 웅장하고 조형미를 갖춘 건물을 건축했다. 이때 관동 중앙동일대 일본조계지에는 19세기말 근대건축양식의 건물과 일본식 주택이 들어서고 선린동 청국조계지역에는 중국화교집단거주지역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주상복합 건물이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자유공원 주변에는 유럽, 미국식건축물이 속속 들어서 인천건축미술사의 한축을 일궈냈다. 그러나 이런 훌륭한 건축물들은 해방과 6·25를 거치면서 전란으로 파괴되거나 보수없이 노후되어 훼손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철거되었거나 도심의 천덕꾸러기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인천시는 현재까지 살아남아 숨쉬고 있는 문화유적보존에 힘써야함을 강조한다. 지금까지 조사결과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건물은 45개에 이르고 있다한다. 때문에 이런 훌륭한 문화유산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해서도 역사문화지구 지정을 서둘러야 할 것을 주문한다.

해외여행 사상최대라는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보도다. 또한 여름방학을 이용한 국내 초중고생들의 해외어학연수도 예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IMF이후 억제됐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올들어 분출하고 있다지만 예사로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해외여행의 자유라지만 그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데는 상당수가 충동적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 걱정스런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법무부 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가 발표한 올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2백5만여명으로 작년같은 기간보다 47만여명(30.1%)이나 늘어났다는 것이다. 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은 휴가철인 7~8월의 경우 작년에는 평월보다 40%가량 내국인 출국자가 증가 월 37만명에 달했다며 작년 추세라면 올해 7~8월에는 월 47만명 이상 출국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한국관광연구원도 최근 내놓은 「3·4분기 국제관광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올해 7~8월중 항공 및 해상등을 통해 출국할 내국인수를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7%늘어난 1백4만명(세계관광기구 산출기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7~8월중 내국인 출국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97년의 99만명을 초과하는 것이며 참고로 7~8월중 김포공항을 통한 내국인 출국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IMF 직전인 96년으로 월45만명 안팎이었다고 한다.

 이같이 급증하는 해외여행객수를 입증하듯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양항공사는 이달 중순부터 한달간 국제선 좌석을 작년보다 11~15%가량 늘려 공급하고 있지만 대기예약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올해 7~8월중으로 내국인 출국자가 사상 최대를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최근 1~2년사이 우리 경제가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지만 이같은 폭발적인 해외여행객 수의 증가는 분명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다분히 일시적일 수 있으며 일시적인 현상은 항상 엄청난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IMF에서 경험했듯이 우리 모두는 지금 내실을 다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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