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일부 토지의 경매물이 남북철도복원사업 등 기대심리로 감정가의 3배 이상에 낙찰되는 등 땅값 상승 조짐을 보이고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파주 등 휴전선 접경 일부지역 땅값은 정상회담 이후 평균 20~30% 올랐으며 구입 문의도 회담 전보다 2~3배 늘었다.

 파주 소재 K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하루 4~5건 정도였던 문의가 최근 1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특히 군내면과 장단면 지역의 매물에 대한 문의가 많고 민통선 안의 토지매물은 평당 5천~1만원 정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주)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6월 파주지역의 낙찰가율(법원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82.2%로 지난 4월의 34.6%, 5월의 52.2%와 비교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북부지역을 맡고 있는 의정부 지방법원이 처리한 지난 6월 전체 토지경매의 낙찰가율은 73.4%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3%보다 17.1% 포인트 정도 올랐다.

 이 가운데 파주시 광탄면 영상리 임야는 무려 301.2%의 낙찰가율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낙찰된 경매물 20건 가운데 10건은 100% 이상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경매시장 외에 일반 부동산시장에서의 거래는 뜸한 편으로, 이는 사람들이 아직 시세보다 두 배 이상 가격이 싼 경매물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준농림지에 대한 관리강화와 접경지의 투기억제책 등으로 아직은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지만 점차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그렇다고 해도 투기를 우려할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승원도·지청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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