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가냐는 이스라엘의 한 작고 조용한 도시이다. 많은 성지순례자들이 찾아와 세례의식을 행하는 요단강 인근이다. 가까운 갈릴리호수로 인해서일까. 사막지방 답지 않게 광활한 농경지에다 숲과 잔디 그리고 꽃밭으로 어우러진 공원 처럼 화려하다. 여기에다 공용의 문화 복지시설이 갖춰진 현대적 아파트 단지는 과연 이상향이라 할 만하다. 이곳이 곧 이스라엘의 키부츠가 창설된 발상지이다. 이곳에서 1909년 일단의 청년들이 맨 주먹으로 사막을 일구어 복지농촌으로 만들어냈다.

 키부츠는 이스라엘식 집단농장이다. 그러나 지난날 공산국가의 형태와는 다르다. 공산사회의 것이 정치적 수단에 따른 강제의 산물이었다면 이스라엘의 키부츠는 주민들이 자의로 조직했다는 차이가 있다. 20세기가 시작되면서 유럽에서 모여든 이민자들이 정착과 주위 아랍인들로 부터의 자위를 위해서는 사막의 개척과 협동이 긴요하다는 시대적 요청에 의해 건설한 결정체가 키부츠이다.

 키부츠에서는 당초부터 개인소유의 토지가 인정되지 않았다. 장차 이스라엘 국가가 건국할 터전이었기에 개인의 소유가 있을수 없었다. 오직 근로와 공유가 있을 뿐이었다. 개인소유가 될수 없는 정착지는 바로 그들로 하여금 최대의 협동정신을 발휘토록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키부츠 내에서는 일의 귀천이 없으며 모두가 평등하여 공평하게 노동에 종사한다.

 결과 오늘과 같은 낙토를 만들어 냈다. 이스라엘의 사막 곳곳에 보이는 푸른 야자숲은 대개 키부츠가 있는 마을이다. 이곳에는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봉사하며 배우겠다고 스스로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줄을 잇는다.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도 키부츠에서 배워왔다고 전해지며 수년전에는 인천출신을 포함한 우리나라 청년들이 다녀온 바도 있다.

 동아건설의 김포매립지에 키부츠와 같은 대규모 집단농장을 건설 실직자의 일자리도 해결하고 쌀생산은 물론 화훼단지화 하리란다. 이스라엘의 키부츠가 사막위에 건설된 낙원이라면 인천의 것은 갯벌위에 세워지는 키부츠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