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항 예정인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이 건설 도중 곳곳에서 부실공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개항 8개월여를 앞두고 불거진 인천국제공항의 이같은 부실공사 의혹은 그 폭로내용으로 보아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 싶다. 더구나 폭로당사자가 공사현장에서 직접 공사에 관여했던 감리원이란 점에서도 후유증 또한 클것 같다. 그만큼 인천국제공항이 지니고 있는 비중이나 국민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4일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년간 공사에 참여했던 감리원의 양심선언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준공시한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공사진행으로 철골구조를 변경하고 방수 및 방화에 적합하지 않은 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날 양심선언을 한 감리원은 충분한 설계도면이 갖추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추진하다 보니 골조공사단계부터 수시로 설계가 변경됐고 불에 잘 타는 합판이나 MDF판을 내장재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감리원은 특히 감리원으로서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다가 시공사로부터 폭행까지 당했으며 불합리한 설계변경과 관련해서는 이권개입의 의혹도 있다고 폭로했다. 이와관련 경실련은 부실공사로 재공사가 불가피한 만큼 정부는 엄청난 국민의 세금을 낭비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하고 감사원과 검찰은 공사관계자의 비리와 감리 부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건교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은 경실련이 폭로한 내용중 상당수는 이미 자체 감리와 검사 등을 통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시공사 및 감리단과 협의하에 대부분 시정했으며 일부는 보완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당국은 또 경실련을 포함한 시민단체들이 수차례 공사현장을 방문해 방수 부실 등에 대해 점검을 했다며 지금이라도 의혹이 있다면 언제든지 누구라도 다시 점검할 수 있도록 현장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인천국제공항의 부실공사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논란의 소지를 막기위해서도 이번 폭로에 대한 사실 여부는 밝혀져야 한다. 감리부실과 이권개입 의혹을 밝히기위한 수사당국의 신속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은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컨테이너 항로의 중요성

 인천시가 인천과 중국 환황해권 항만 도시간에 정기 컨테이너 항로개설의 필요성을 공식 제기하고 나선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인천항을 기점으로 한 신항로의 개설은 국가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항만운영에 관한 한 지상의 과제라 할 수 있으며 인천시세 발전의 토양이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최근 크게 늘고 있는 대중국 물동량을 원활하게 수송하려면 인천-중국간 컨테이너 항로신설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인천시가 발벗고 나설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달중 열리는 인천항발전협의회에 컨테이너 항로신설을 정식안건으로 다루기를 건의하고 해양수산부에는 한·중해운회담 의제로 상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기선 시장이 오는 9월에 상하이 진따오 다이렌 등을 방문해 항로개설에 따른 구체적인 협의를 갖는다는 계획이라 한다.

 중국은 인천항과 지척에 있는 이웃나라로서 경제개혁을 통해 21세기에 최강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변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되어가고 있는 중국과 인천간의 컨테이너 항로개설 논의는 그래서 더욱 중요성이 강조된다. 특히 현재 인천-중국간에 컨테이너 항로가 없어 경인지역에서 발생한 물동량의 83%가량이 부산항에서 처리되는 괴리현상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부산항이용으로 빚어진 육상운송비가 너무나 컸다는 점도 그렇지만 인천항 배후지의 잠재적 물동량을 감안해서라도 정책적인 수단이 동원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믿는다. 인천항을 기점으로 한 신항로개설 및 기존항로의 인천기항의 촉진을 위해서는 먼저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충분한 물동량을 선주(선사)에게 보장하여야 하나 이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컨테이너항으로서의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입출항 수속의 간소화, 항만요율의 상대적 인하 등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면 화주들이 부산항 대신 인천항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게 분명하다. 인천시의 특단의 해법(解法)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