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화성군 등 구제역발생지역의 늙은 젖소가 정부수매과정에서 초산우로 둔갑한 것(본보 6월29일자 15면보도)은 축산당국의 관리부재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경기도와 화성군, 도내 축산농가 등에 따르면 축산당국은 구제역 파동이 일어난 지난 3월말 이후 지역내 젖소를 수매하면서 젖소의 연령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수매업무의 전권을 위탁업체인 (주)한국냉장에 맡겼다.

 특히 경기도와 화성군은 구제역 발생한 이후 젖소를 수매하면서 수매두수는 물론 초산우, 다산우, 노폐우에 대해 전혀 구분을 하지않다가 뒤늦게 읍·면별 수매물량과 도축일자만 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위탁업무를 맡은 (주)한냉 역시 초산우와 노폐우를 분별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의사의 진단서만 첨부하면 별다른 의심없이 젖소를 수매했으며 초산우와 다산우, 노폐우에 대해서는 별도로 관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화성군의 한 축산농 관계자는 『구제역파동으로 당국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이용, 일부 축산업자들이 손쉽게 수의사로부터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축산당국의 관리부재가 그 길을 열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화성군 축산과 관계자도 『젖소수매과정에서 전체적인 출하두수만 파악했기 때문에 연령별 출하두수는 알 수 없다』고 말해 다산우의 초산우 둔갑 여부에 따라 엄청난 국부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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