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9금 폐지'TV쇼 호응tvN'쿨까당'법안 오디션서'청소년 권리 주장'… 1등 영예
   
▲ 오른쪽부터 김선우, 윤준민, 이한솔, 정민제, 방주연, 신동민, 이경한 학생.


부평고 학생들이 티비엔(tvN) '쿨까당' 프로그램 경연에서 청소년들의 정치참여 보장을 주장하며 1등을 차지했다.

1등 상의 주인공은 부평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선우, 윤준민, 이한솔, 정민제, 방주연, 신동민, 이경한 학생이다.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7시 방송된 티비엔 쿨까당 전당대회 특집으로 선보인 법안 오디션에서 재치있는 입담과 개그로 청소년들에게 입법권과 정당활동, 선거권을 보장하라는 '정치 19금 폐지법'을 주장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들은 "우리가 지키고 우리가 적용받는 법을 할아버지뻘 국회의원들이 만들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청소년 위원회를 설치해 형법을 제외한 모든 청소년 관련법을 담당하는 입법권한을 달라"고 주장했다.

또 "더 나은 어른이 되고, 더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청소년들의 정당 활동을 허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연에서는 청소년 3팀을 포함해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 귀화 개그맨 샘 헤밍턴 등 결코 만만찮은 실력과 입담을 과시하는 21개 팀이 경연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아르바이트 최저시급 1만원, 개 도축 전면 금지, 백수에게 5대 공공요금 무료화, 성매매 합법화 등 기존의 정치권에서 다루지않은 법안을 들고나왔는데 풍자와 현실성이 돋보인 부평고 학생들의 실력이 단연 두드러졌다.

김선우 등 부평고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이 방송 출연을 제의해 지난 3월부터 주제를 정하고 콘티를 짜는 등 출연 준비와 연습을 해왔다고 한다. 야간자율학습을 빼면서 3주 동안 연습을 했다.

이들은 인기 개그 프로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코너를 패러디한 코믹한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냈지만 청소년의 권리에 대해 여느 성인보다 속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김선우 학생은 "청소년이라고 해서 정치참여에 배제시키는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신동민 학생도 "청소년들이 동등한 권리를 가진 국민임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