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1층 4호점 개소·3명 채용 …'슬로우 커피'선봬
   
 


"바쁜 업무 중 '슬로우 커피' 한 잔 어때요?"

경직된 분위기의 공기업 1층 로비가 커피향 그윽한 카페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어 비장애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마사회는 5일 '나는 카페(I'm Cafe)' 4호점이 한국마사회 본사 1층에 문을 연다.

사회적 기업 '나는 카페'는 경기도와 한국마사회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 중인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의 결실로 한국마사회 지사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장애청년 바리스타를 고용해 도내 공공기관에 커피전문점 '나는 카페'를 개설, 운영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 장애인 바리스타를 종업원으로 하는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나는 카페' 4호점은 한 걸음 더 진화한 의미를 지닌다.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청년 바리스타 양성 교육과 '나는 카페'로의 취업연계를 지원해온 한국마사회가 이번엔 자사 건물에 직접 새로운 지점을 열고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3명을 채용한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자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결과물인 '나는 카페'를 본사 1층 로비에 개소함으로써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을 통해 장애청년 일자리 사업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환욱 마사회 사회공헌추진단장은 "장애인 바리스타에 대한 지원이 일시적인 관심이나 유행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교육 후엔 창업과 취업으로 나아가서 변화무쌍한 시장경제에 적응해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도록 꾸준한 관심과 내실있는 지원이 필요하고 이점에서 한국마사회 본사에 자리 잡은 '나는 카페' 4호점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마사회는 '나는 카페'를 통해 조직 내 새로운 커피문화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커피 한 잔을 통해 비장애인 직원들이 장애인 바리스타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조금 느리지만 시간에 비례한 정성이 담긴 '슬로우 커피'를 통해 바쁜 일상 속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나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은 단순히 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넘어서서, 사회문화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카페는 커피를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올바른 문화의 공간, 소통의 공간으로 재규정된다"며 "향후 2014년까지 경기도와 함께 공공기관 내 '나는 카페' 16개 지점 설립을 통해 120명의 장애인 바리스타를 채용하는 한편 새로운 커피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과천=권광수기자 kskwon@itimes.co.kr

◀장애인 바리스타들의 준비 모습
/사진제공=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