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송도분교 설립 양해각서 체결 … 학부·대학원 과정 개설계획

세계적 명성의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산하 발레 학교가 한국에 진출할 전망이다.

볼쇼이 발레단 부설 모스크바 국립무용아카데미(일명 볼쇼이 발레 아카데미)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 분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모스크바 국립무용아카데미가 송도 분교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국립무용아카데미는 한국 유니버설발레단과 협력해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개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학부 과정을 먼저 열어 무용수과, 안무가과, 지도자과 등을 만들어 과당 20명, 학년당 60명 등 전체 약 240명 정도의 학생을 받고 학부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대학원 과정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아카데미는 이같은 목표 아래 협의를 계속해 앞으로 1년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향후 2년 안에 송도에 모스크바국립무용아카데미 분교가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모스크바국립무용아카데미가 한국 분교 개설을 추진하게 된 데는 인천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정헌 러시아 명예총영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볼쇼이 발레 아카데미로 더 많이 알려진 모스크바국립무용아카데미는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학교로 통한다.

제정 러시아 시절인 1763년 여제 예카테리나 2세의 지시로 설립돼 이후 볼쇼이 극장 부설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볼쇼이 발레단을 비롯한 러시아 내의 많은 발레단이 이 학교에서 배출한 무용수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시는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림스키-코르사코프 국립음악원과도 송도 분교 설립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