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교류로 청년실업·고령화문제 새로운 해법제시
100만명 고용·100조원 매출 日귀농 창업 신화 담아
   
 


<농촌의 역습-야마나시 자원의 재구성>

소네하라 히사시 지음

쿵푸컬렉티브

250쪽, 1만6000원


〈농촌의 역습〉(소네하라 히사시·쿵푸컬렉티브)은 농촌의 자원과 도시의 필요를 연결하는 도농교류로 100조원, 100만명 고용창출 소셜비즈니스를 실현하고 있는 일본 야마나시의 신화같은 사례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저자 소네하라 히사시가 귀촌해 새로운 농촌을 만드는 사례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은 21세기 농촌재생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먼저 1장에서는 저자의 농촌창업 이야기가 담겨있다.

1961년생 소네하라는 아르바이트로 전전하던 어느 날 우연히 은행원들의 대화를 듣게 되고 은행 경영 컨설팅 회사에 입사해 스스로 컨설팅 회사를 차리며 금융계 주요 인사들과 관계를 맺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본 버블경제의 위험 신호와 산업의 공동화 현상, 식량·목재·에너지 등의 자급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일본 경제구조가 총체적으로 붕괴되어 가는 모습을 목격하며 남은 인생을 걸 만한 일을 오랫동안 모색한 끝에 '농업'을 떠올리게 되었고, 여러 가지 입지 조건과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야마저자는 도쿄 근교 야마니시 현 마스토미 지역으로 이주를 한다.

마스토미 지역의 고령화율(62%)과 경작포기지 비율(62%)은 일본 전체 경작포기지 비율(7~8%)의 8~9배에 달하는 곳이다. 그런데 도시에서는 심각한 불황 등의 이유로 20대 젊은이들의 37~38%가 농촌에 가고 싶어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타났다.

저자 소네하라는 이 둘을 연결시켜 청년을 대상으로 한 휴경지 개간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열었고 전국에서 총 500명이 넘는 청년들이 몰리면서 통계 결과를 입증했다.

이 외에도 사업화의 일환으로 카시도코로세이게츠(화과자 회사), 미츠비시지쇼그룹(부동산 기업)과 함께 기업농장 프로그램, 하늘과 땅 프로젝트, 그린 투어리즘 등 공동상품을 개발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수년의 노력에 걸쳐 공급 연쇄 시스템을 갖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까지 구축할 수 있었다.

저자는 농촌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품개발뿐만 아니라 공급 시스템 구축과 행정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역 산업과 일반 기업이라는 이업종 간의 연대를 형성하고 공기관이나 대학에서도 지원을 받아 그 연대를 네트워크화하고 각각의 장점을 연결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소네하라 히사시는 도쿄 메이지대학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뮤지션으로서 음악활동에 전념하다 그 후 기획회사를 거쳐 컨설팅 회사에서 4년간 근무 후 독립했다.

금융기관 등의 컨설턴트로 승승장구하던 중 일본의 미래에 위기감을 느끼고 재생모델을 창출하고자 1995년 도쿄에서 야마나시현 하쿠슈마치로 이주하여 극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

버려지는 산과 논밭들, 농업인의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마을, 늘어나는 빈집, 젊은이들의 취업 걱정, 은퇴 예정자들의 노후 걱정 등 일본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일본 산업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깊이 통찰해 지역과 사회에 숨겨진 자원들을 발굴했다.

그리곤 그렇게 흩어져 있는 자원들을 재구성해 미래의 성장산업인 6차 산업을 건설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셜 코디네이터이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