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 1山가꾸기 사업」일환으로 청량산에 심어진 잣나무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11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흥륜사 뒷편 청량산 줄기 등산로 주변.

 심은지 2년여 된 30~30㎝ 높이(심을당시 3년생)의 잣나무 1천여그루가 누렇게 뜨면서 말라죽고 있다.

 높이 60㎝ 이상의 잣나무 500여그루(심을당시 7년생)도 심은지 1년여밖에 안돼 잎사귀가 누렇게 뜨고 있다.

 K업체가 자연환경 보존의식를 확산시키고, 회사의 환경경영 체제와 기업이미지를 제고를 위해 「1사1산 가꾸기」사업으로 지난 98년부터 2년동안 청량산에 심어온 잣나무들이다.

 잘못된 수종선택과 관리부실로 뜻 깊은 취지를 못살리고 있는 것이다.

 잣나무는 해발 700m 고지대와 경기도 가평이북에서 생육이 적합한 조림수종이다.

 따라서 잣나무는 기온이 높은 지역이나 수령이 많은 나무로 이뤄진 자연림 등 도심녹지에는 부적합한 수종이다.

 이 기업은 그러나 토양이 건조하고 온도 높은 도시 자연녹지대에 수령이 낮은 잣나무(3~7년생)을 심은 것이다.

 게다가 움트는 힘이 강한 20~30년생 아카시아나무 군락지에 잣나무를 심는 바람에 영양분을 빼앗겨 고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기업체가 자체적으로 토지주와 직접 상의해 나무를 심고 있는 실정도 적합한 수종 선택이나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다.

 구 한 관계자는『산림청에서 열매와 목재 등 경제림으로 잣나무를 많이 육생한 탓에 식수행사의 목적으로 기업체가 무분별하게 잣나무를 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천발전연구원 조 우 박사는『잣나무보다는 산성비나 아황산가스 등에 강해 도심 녹지에 적합한 소나무 등을 심는게 훨씬 효과적』 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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