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인천 경인여자대학의 백창기 이사장과 김길자 학장 사무실 금고에서 수십억원대의 현금이 입금된 예금통장 1백여개와 수십억원어치의 채권과 증권, 각종 비자금 관련 장부들이 발견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지검 공안부(부장검사·강영권)는 지난 11일 재단이사장과 학장이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경인여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사과박스 6개분량의 각종 서류와 예금통장 등을 압수했다.

 경인여대 비상대책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검찰의 압수목록에는 백이사장과 김학장 명의로 된 예금통장 1백20여개와 도장이 포함돼 있으며, 골프장 인수계획서 등 각종 서류는 물론 비자금사용내역서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예금통장 중 1개에는 25억원이 일시에 예금돼 있는 등 압수된 예금통장에만 모두 65억원의 현금이 예치돼 있다. 또 약 20억원대의 채권과 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도 함께 발견됐다.

 이밖에 금고안에는 30돈쭝짜리 금수저와 사과모양의 수정 등 귀금속 등도 들어 있었으며, 현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은 현재 압수된 예금통장과 서류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금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