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마라톤 우리가 함께 뛴다
   
 


올해 13회를 맞는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 1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짐 없이 참가하는 마라톤 동호회가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남구마라톤동호회'는 인천마라톤대회와 역사를 함께 했다.

이 동호회를 만든 정희문(74) 고문은 "13년 전 남구의회 구의원을 했었던 당시 살이 많이 쪘었다"며 "그래서 마라톤을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때마침 제1회 인천마라톤대회가 열려 마음이 맞는 주민들을 끌어모아 동호회를 만들고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회 참가 당시 11명의 인원에 불과했던 동호회 회원수는 10여년이 지난 현재 50여명으로 늘었다.
이번 대회에는 42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50~60대가 40여명으로 동호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정 고문을 비롯해 70대도 3명이나 된다.

동호회의 평균 연령대가 높으면서도 '건강'이란 목표 아래 '마라톤'이 하나의 울타리가 됨으로써 이들의 열정만큼은 젊은이의 그것 못지않다.

정 고문은 "연령대가 높지만 동호회 회원들이 마라톤을 통해 마음과 몸이 나이에 비해 많이 젊어졌다. 풀코스를 완주하는 회원들도 많다"며 "건강이 최우선이고 건강해지기 위해 마라톤을 하는 것이라서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마라톤대회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정 고문은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정 고문은 "그동안 인천마라톤대회를 포함해 전국의 200여개 대회 정도를 참가해봤는데 인천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느낄 수 없었다"며 "오랫동안 참가자들의 가슴에 남을 수 있는 아이템을 기획하고 풀코스를 마련한다면 분명 지방 사람들도 멀리서 찾아올 수 있는 규모의 마라톤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