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필우 전 인천사회복지 협의회장지난달 퇴임 …"어려운 여건 속 힘쓴 분들께 감사"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 힘써준 사회복지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싶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하고 싶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인천사회복지협의회를 이끌어 온 유필우 회장이 지난 달 28일을 끝으로 12년간의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유 전 회장은 지난 2002년 7대 회장을 시작으로 10대까지 인천사회복지협의회를 이끌어왔다.

특히 재임기간동안 현재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인천사회복지회관 설립과 사회복지연구원을 개설하는 등 인천지역 사회복지분야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5일 송도 미추홀 타워에서 만난 유 회장은 그동안 10년 넘게 이끌어온 사회복지협의회를 떠나는 데에 시원섭섭하다는 반응과 함께 안타까웠던 일들을 털어놓았다.

그는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지만 지금 맡은 일로 인해 조금 먼저 회장직을 내려놓았다"며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사회복지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2년 첫 회장 당시보다 사회복지부분에 대한 인식이 재고되고 폭 넓어진 분야들을 보면 새삼 기분이 뿌듯해진다"며 "사회복지분야에서 젊은 인재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한편으로는 회장으로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곳에서 각종 사회복지단체들이 서로 교류하고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에서 가장 보람된 일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보람된 일도 있지만 안타까운 일도 많다. 유 전 회장이 뽑은 가장 안타까운 것은 교회나 성당 등 종교시설을 이용한 복지정책이다.


그는 "교회나 성당의 경우 평일에는 대부분 유휴시설이 돼 버리는 데 이를 활용해 소외된 이웃들을 보듬어 안을 수 있다"며 "인천에만 교회와 성당이 3000곳이 넘는 만큼 신자들이 봉사자가 되고 정부에서 이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복지사업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야심차게 구축했던 사회복지정보센터 '복지누리'시스템의 비활성화도 하나의 안타까운 점 가운데 하나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기업과 단체·기관 등과 연결해 줘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출발했지만 잘 연결이 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며 "하지만 '복지누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정부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올해 안으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 아쉬움은 조금 덜하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은 "부족한 회장과 함께 인천사회복지발전에 노력해 준 사회복지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