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도 대표인물 평전발간사업'첫 성과물 간행
   
 


조선 후기 최고의 스승에 대한 이야기인 <율곡 이이(李珥) 평전>(한영우·민음사)이 나왔다.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 대표인물 평전 발간사업'의 첫 성과물로 간행했다.

우리에게 5000원권 지폐의 모델로 잘 알려진 율곡은 외가인 강릉에서 태어났지만 경기도 파주가 고향이다.
파주에는 그를 모신 자운서원(紫雲書院)을 비롯해 묘역, 율곡이 8살 때 올라 시를 지었다는 화석정(花石亭) 등 관련 유적이 남아 있다.

그는 나라를 세워 200년 정도 지나면 '집이 오래 되어 서까래가 썩고 기와가 부서지는 것처럼' 붕괴의 길을 걷는다고 보았으며, 이를 치유하고자 국방(國防)·공물(貢物)·군역(軍役)·신분(身分) 문제 등 많은 분야에서 개혁책을 내놓았다.
<율곡 이이(李珥) 평전> 한영우 지음민음사364쪽, 2만3000원


특히 <성학집요(聖學輯要)>는 조선후기 역대 임금의 필독서가 됐다.

평전의 저자인 한영우(韓永愚)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율곡을 모르면 조선후기를 알 수 없다"며 조선후기의 정치와 사상은 율곡이 뿌린 씨앗을 거두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또 이 세상에는 어렵거나 더러운 것이 있으면 거기에 편승하는 방법이 있고, 현실을 피해 초야에서 깨끗하게 사는 길도 있으며, 그것도 아니면 기존질서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혁명적 도전도 있는데, 율곡은 이런 길을 모두 택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했다.

즉 율곡은 벼슬자리에 있을 땐 임금에게 직언해 위로부터의 개혁을 끌어내고자 했으며, 물러나서는 후학을 길러 이 땅의 성리학을 최고수준으로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결국 저자는 '나아가서는 임금의 결단을 촉구해 혁신에 앞장서고, 물러나서는 제자들을 교육시켜 위기의 조선을 일깨운 선각자'로 결론짓고 있다.

재단은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경기도 출신 인물들의 평전을 발간·보급해 도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드높이고 도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평전 발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화기자 itimes2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