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진희씨, 첫 개인 작품 전시회
   
 


유년의 추억을 현대미술 작품으로 현재화해 아름다운 성장과정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젊은 작가가 있어 화제다


지난해 대학을 갓 졸업한 박진희(24·사진·단국대학교 서양화과 졸업)씨.

박진희씨는 오는 30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8-17 네이처 포엠 305호 JJ 중정갤러리에서 첫 개인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작가 박진희씨는 이번 작품전을 통해 그녀의 삶에 대한 보호의 한 형태로 밀랍 안에 자수와 다른 패턴들을 묻는다.

작품에서 직접 짠 직물들은 밀랍이라는 부드러운 보호막 아래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꿀벌들의 몸속에서 생성돼 꿀벌을 보호하는 집이 되는 천연재료 밀랍은 작품에서 '어머니의 품'과 같은 따뜻한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품들은 아름답고 소중한 가장 순수한 것들을 지키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과도 이어진다.

그 이미지는 사람이 입은 형태의 직물이지만 작가 내면의 생각, 이야기와 연결되며 간직하고 감추고 있던 어떠한 외로움, 상처, 순수함, 소중한 감정 등 작가의 언어를 조금씩 더 드러내려고 하는 성장의 과정이다.

작가의 유년시절은 어머니의 영향으로 주변에는 늘 레이스 등의 옷감이나 직물,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은 원목가구와 같은 섬세하고 따스한 기운을 가진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러한 주변 환경, 어머니의 성향 아래에서 지금 작가의 모습들이 가다듬어져 왔다.

/안산=안병선기자 bsa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