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현장에서 ▧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 소래포구 어시장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작은 지난해 6월.

파도에 의해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된 침식작용으로 소래포구 어시장 내 지반이 내려앉았다.

이 사고를 시작으로 중국산 새우젓 파동, 겨울철 식중독이라 불리는 노로 바이러스, 대형화재, 동료 상인 곗돈 횡령 등 각종 악재가 이어져 오고 있다.

악재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장 내 상인들에게 돌아갔다.

상인들은 급격히 줄어든 손님과 매출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상인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상인들이 서로 '단합'해야 할 것이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재 상인들은 여러 패로 나뉜 상태로 단합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실제로 소래포구 어시장에 결성된 상인회는 구상인번영회, 신상인번영회, 선주상인회, 젓갈상인회, 포구상인회 등 5개다.

소래포구 어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상인들의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같은 상인회끼리만 움직이는 것이 한계다. 당연히 상인회 간에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사건 사고가 있을때마다 함께 극복하려고 하기 보다는 서로에게 책임을 묻는것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상인은 "악재가 계속되면서 최근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안 좋은데 상인들끼리 단합이 안되니 잘 될거라는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며 "상인회들끼리의 의견 차이와 이기주의가 소래포구를 망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이 현 위기를 극복하고 악재를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인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게 급선무다.

겨울이 끝나고 찾아오는 봄 바람과 함께 상인들에게도 희망의 바람이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최성원 사회부 기자